(경기=NSP통신) 나수완 기자 = 지난 8일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스팀청소기 물류창고에서 긴급 방역을 진행한 결과 끝내 여왕개미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환경부는 붉은 불개미 6000여 마리가 발견된 안산 스팀청소기 전문 제작 업체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던 청소기 2000여 대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컨테이너 안에 있던 청소기 1920개 박스를 뜯어 조사한 결과 붉은 불개미 90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발견된 붉은 불개미 수는 7000여 마리다.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교미 전 단계인 공주개미며 번식 능력이 있는 여왕개미는 끝내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국은 현장에 여왕개미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컨테이너 주변에 유인용 트랩을 설치하고 긴급방역을 마쳤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3일간 청소기 박스 내부 조사 결과 900마리가 추가 발견됐다”며 “이 중 일부는 살아있었으나 방역 등 영향으로 바로 죽어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3일간 청소기 박스 내부 조사 결과 900여 마리가 추가 발견됐다”며 “이중 일부는 살아있었으나 곧바로 박멸해 추가적인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안산 스팀청소기 물류창고 현장 직원은 “정부가 긴급방역을 하고 간 이후 아직까지 개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개미 유인기를 설치하고 방역을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여왕개미가 잠적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며 허술한 정부의 방비책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곤충학회(ICE) 상임이사 김병진 원광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이미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서 새로운 군체를 형성했다고 봐야한다”며 “여왕개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근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동면을 위해 땅 속에 잠적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개미가 잠정적으로 있다고 보나 현재로써는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고 내년 4~5월에 다시 방역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NSP통신이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물류창고를 방문한 결과 예찰 트렙(개미 유인기) 설치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다.
물류창고 인근에 거주하는 김원숙(여.43)씨는 “여왕개미가 어딘가에 숨어 계속 번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정부는 여왕개미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예방대책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해당 물류창고는 접근금지 테이프도 제거한 상태다”며 “이러다 후에 인명피해가 있을까 너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안산 물류창고 현장 직원은 “방역조치는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더 이상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없다”고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남은 개체수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예찰만 실시하고 있다”며 “발견 당시부터 매일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추가 발견이 없다면 1주 2회 등 점진적으로 조사 횟수를 줄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나수완 기자, nasuwan20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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