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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잡으려 집토끼 굶기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NSP통신, 강신윤 기자, 2017-08-02 18:31 KRD2
#포항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포스코

지역기업 육성보다 외지기업에 몰두...지역 상공계, 지역산업 육성 집중 당부

(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지난 2015년 1월 개소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있어 포항시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지난 2015년 1월 30일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하며 벤처창업 플랫폼을 통한 창업 활성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 디자인에서 시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창의 공작소 운영 등 창업지원의 표준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다른 전국최초의 ‘민간 자율형 창조경제센터’라는 홍보에서 나타나듯이 실제 기업지원 등에 대한 결정은 포스코가 하고 있어 포항시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의 역할이 단순 행정보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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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창조경제혁센터는 지난 정부의 공약사항인 ‘창조경제’정책의 시행과정에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된 가운데 포항만 유일하게 포스코가 100억원 펀드를 출자해 민간주도형으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파견인원 또한 포항시에서 4명(4급~7급 각 1명씩)의 공무원이, 포스코에서 14명이 파견돼 총 18명으로 구성됐고 운영예산 또한 도비 5억, 시비 5억 외에 포스코가 연 23억을 부담해서 운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가 투자했고 운영인력도 포스코 직원들이 대부분이고 운영비 또한 포스코가 70%를 부담하고 있어 포항창조경제혁센터라고 하기보다는 ‘포스코 기업지원센터’라는 것이 맞을 정도다.

더욱이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포항지역 기업지원 등을 위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 또한 기존 포스코의 기업지원펀드에서 100억원만 구분한 것으로 투자결정은 포스코기술투자가 담당하며 포항시는 기업지원의 여부에 전혀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평가한 전국센터 창업현황에서 중상급의 평가가 나왔던 것 또한 기존 포스코가 추진했던 기업지원성과가 더해진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포항시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것이 맞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포항지역 한 정치인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또한 포항시의 성과, 특히 민선6기 이강덕 시장의 성과가 아니다”고 한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상공계 인사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기업의 발굴, 육성보다는 외지기업에 투자를 약속하며 이를 유치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사례에서 배터지고 투자받고 지역을 버린 외지기업이 하나, 둘이 아니듯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굶겨 죽이는 꼴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물론 포항지역 기업들의 기술력과 아이디어 등이 정보가 쏟아지는 수도권의 기업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에서 기업을 일으키려 애를 쓰는 포항기업들에게 기술력 전수와 자금력 지원 등을 집중하는 것이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큰 걸음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이강덕 시장은 선거가 다가왔다고 전시성 치적 쌓기에 골몰하지 말고 포항지역의 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포스코에 기대어 포항창조경제를 육성한다는 허울 좋은 홍보보다 알맹이가 가득 찬 포항지역의 경제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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