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박승봉 기자 = 부천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자 최상위 의료기관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그만큼 따르는 사회적 책임도 막중하다.
최근 제때 정신건강을 치료받지 못해 범죄나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부천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것도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역할 중 하나다.
노인 자살 예방을 위해 지난 28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순의홀에서 열린 ‘제4회 생명사랑 심포지엄’ 현장을 찾아가 이소영 부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만나 봤다
다음은 이소영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생명사랑 심포지엄이 4회째다 심포지엄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13년에 ‘보건복지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례관리 병원’과 ‘부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 위탁운영 기관’에 선정된 뒤 부천시와 함께 매년 생명사랑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지역 주민 자살 예방과 자살률 감소를 위해 힘써왔고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자살예방사업의 실제’, ‘자살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방안’, ‘가족갈등과 자살’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이번에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관계 맺기’를 주제로 열게 됐다.
-이번에는 주제가 ‘행복한 노년을 위한 관계 맺기’이다 아무래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반영된 거 아닌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십 년 넘게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거다.
2003년에 한국의 자살률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추월했고 현재는 인구 10만 명당 26.5명이 자살을 한다.
전년 대비 0.7명(-2.7프로) 감소했지만 노인 인구에서는 70대(8.5프로)와 80대 이상(6.4프로)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따라서 노인 자살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해져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로 잡았다.
-늘어나는 자살의 원인은 무엇으로 꼽을 수 있는가
▲자살원인 중 1위가 정신질환, 2위가 경제적 문제로 집계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자살의 원인은 단순히 정신질환, 경제적 문제 등 한 가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노인 자살의 경우 가족 갈등, 사회지지 체계의 미약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따라서 오늘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관계 맺기(유경 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특강과 ‘노인학대 현황과 예방(이성일 경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노년기의 성(性)(김신겸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정신보건·자살예방사업 관계자 및 유관기관 실무자를 비롯해 시민들과 논의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여, 추후 자살예방 캠페인 및 정책 제안 등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노인학대 또한 매년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정도인가
▲학대를 당하는 것 또한 노년기 자살과 관련이 깊은데 지난 2006년 2274건에서 지난해 3818건으로 10년 새 67.9프로로 급증했다.
학대 가해자 대부분은 가까운 친족으로 ▲아들 36.5프로 ▲배우자 15.4프로 ▲딸 10.7프로 ▲며느리 4.3프로 등 총 66.5프로에 달하고 학대 장소도 가정이 85.8프로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노인학대의 절반 이상이 비밀리에 반복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과 친척은 물론 주변 이웃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또한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주어야 만이 노인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고 나아가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자 부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을 맡고 계신 데 부천시정신건강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부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역 내 만성정신질환자 관리, 중독예방 및 재활지원,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 자살예방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간략하게 말씀드린 대로 2013년부터 우리 병원이 센터 위탁 운영을 맡았고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까지 계속 운영을 맡게 되었다.
우리 병원 생명사랑팀과 함께 2015년부터 자살예방 주간에 진행되는 ‘부천시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에 2년 연속 참여하고, 자살예방 캠페인, 자살 고위험군 발굴, 정신건강 정보제공 등의 활동을 통해 생명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끝으로 한 말씀
▲많은 사람들이 노인 자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흘러 지나가는 뉴스의 한 소식인 마냥, 내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제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부천시정신건강증진센터와 순천향대 부천병원 생명사랑팀은 이러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 노인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NSP통신/NSP TV 박승봉 기자, 1141world@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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