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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우리 안의 초인을 밝히는 달

NSP통신, NSP인사 기자, 2015-06-08 14:24 KRD7
#호국보훈 #광주지방보훈청
NSP통신-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이혁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이혁

(서울=NSP통신)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 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의 '호국(護國)'과 ‘공훈(공로)에 대해 보답한다’는 뜻의 ‘보훈(報勳)’이 합쳐져 생긴 말이다. 즉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이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온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하여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국내외 곳곳에서 투쟁하셨던 순국선열과 조국수호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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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생활이 향상되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현충일에 조기도 게양하지 않은 채 휴일로만 착각하여 하루를 즐기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부터 ‘메르스’ 때문에 전국이 뒤숭숭하다. 메르스 여파로 인해 60년 동안 이어져 오던 거룩한 현충일 추념식이 축소 거행되거나 심지어 취소되는 지역도 많았다. 더불어 각종 행사나 축제가 취소되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악수하는 일도 은연중에 꺼리게 되는 것만 같다. 휴일에도 도심의 인근 공원, 유원지 등도 한산해지고 마을 전체가 격리된 곳도 있다고 하니, 총과 대포가 불을 뿜는 상황이 아니라도 이는 마치 용암이 온 산을 뒤덮듯 ‘메르스’라는 적이 우리를 침략해 오는 전시상황과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하는 요즘이다.

인간은 역경에 맞닥뜨렸을 때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크게 두 가지 행동패턴으로 나눠볼 수 있다. 특히 생명과 직면된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선택이라 할 수 있으나 모두 살기 위해서라는 하나의 마음에 뿌리를 둔다. 그것이 나를 살리기 위해서든 남을 살리기 위해서든 결국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함이다. 작게는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나라를 지키고 인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그 뿌리가 모두 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국정신이란 무엇일까?

요즘 방송, 신문 등 각종 언론매체에선 메르스가 온갖 화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메르스가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전시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본인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 상황에 뛰어들었을까...! 맡은 직무 때문인가, 아니면 먼저 앞장섰다는 죄(?) 때문인가?

어찌 보면 전장의 일선에 선 병사가 가장 위험하고 두려움이 크겠지만, 내가 쓰러지면 내 뒤의 전우와 국민과 가족들이 쓰러진다는 것을 알고 그 사명에 자긍심을 갖고 죽음을 불사르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이의 숭고한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느 부모가 위험에 처한 자식을 보고 본인의 안위를 살피겠는가? 아이는 모른다, 부모가 무엇을 버리고 자신을 도왔는지를...! 그러나 느낄 것이다. 부모의 품에서 완전한 안식을 얻는 아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숭고한지를 아이가 느끼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곳곳에서 무차별한 메르스의 공격이 펼쳐지고 있다. 그 곳에서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끝없는 사투가 벌어지고 있고, 또한 이들의 사투를 관전만하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인간은 어떤 사람이든지 될 수 있다. 비열하고 흉포한 자부터 헌신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까지 내 안의 또 다른 나로 존재하고 있다. 내 안에 그와 같은 모습도 있기 때문에 우린 나와 다른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데, 한 개인이 누굴 욕하고 누굴 벌하겠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각자 존경해야할 사람을 찾아 공을 기리며 싸움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으로서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새기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자신 안의 무수히 많은 나의 달콤함과 두려움의 소란을 모두 떨쳐내고 숭고한 희생의 길을 택한 그들을 존경하고 기억해야한다. 그 소수의 인물들이 감정의 기복에 휩싸여 갈팡질팡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안식을 준다. 말로는 이를 설명할 수가 없기에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희생하며 우리를 구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느낄 것이다. 그들의 숭고하고 거룩한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 것인지를...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느낄 것이다.

허나 세월이 약이라 했던가...? 희한하게도 이런 경우에는 세월이 병이라고만 해야 할 것 같다. 당시에는 그토록 그들의 희생과 은혜에 감동하여 그 분들에게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마음이, 세월이 흘러흘러 모두 사라져버리니 말이다.

이렇듯 마음은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린 기억할 수 있다. 기록을 남기고 그 때를 기념하면서 우린 기억할 수 있다. 그날의 감동스러웠던 마음은 다시 느끼기 어렵겠지만, 지식으로나마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기억은 또 다른 고난이 닥칠 때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해준다. 즉, 영웅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과거 그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들은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우리 안에 있는 그들과 같은 우리의 모습을 꺼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들이 남긴 평화와 안식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린 우리 안의 그들의 모습을 상기하며 살아야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그들을 기억하는 달이며,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도 있는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달이다. 날 때부터 영웅이 정해져 있었겠는가...! 우리 모두가 태초부터 영웅들의 숭고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으니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

영웅은 초인이다!
인간의 나약한 근성을 초월한 초인이다. 우리 모두 초인의 삶을 존경하고 기리어 우리 스스로 또 한명의 초인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을 빛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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