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배추머리 개그맨으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여당 전당대회에서 사회를 보면서 주최 측이 써준 원고를 그대로 읽은 것이 그 날 석간신문에 보도되면서 7년 동안의 인기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지요. 처음에는 그 기사를 쓴 기자를 원망하고 미워했지만 그 기자 덕분에 오늘 제가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객원교수 자격으로 강연을 왔습니다. 인간지사는 세옹지마입니다. 여러분도 세옹지마의 이치만 알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조선대 공과대학(학장 윤성운)이 입석홀에 세미나실을 새로 조성해 18일 첫 번째로 마련한 초청강연회에서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병조 초빙객원교수는 ‘어머니의 마음’을 강조했다.
“제가 장성중과 광주고를 나왔기 때문에 고향에서 정치인으로 입신할 수도 있었지만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맡아 5년 동안 열심히 사회를 보고 있던 중에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제안 받았습니다. 평생교육원에서 열심히 강의하니까 학부 강의를 맡게 됐고, 또 교육대학원 강의까지 맡게 됐습니다. 연예인 출신 교수는 많지만 교육대학원 교수는 저 혼자입니다.”
김 교수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명심보감 첫 구절에 자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子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벌을 준다는 말이 있다”며 “여기서 좋은 일이란 바로 배려, 즉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고, 배려하는 사람의 표상은 어머니이다”며 “어머니는 자식을 늘 안쓰러워하고, 늘 미안해하며 어떤 경우라도 자식 편인 위대한 교육자”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학생 여러분이 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민국을 빛내는 글로벌 리더가 되었을 때 항상 안쓰러워하고, 미안해하며, 어떤 일이 있을 때 내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조 초빙객원교수는 지난 1998년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명심보감 강의를 시작하면서 명심보감 훈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 학부에서 ‘현대생활과 명심보감’ 강의를 시작한 뒤 2009년부터는 교육대학원에서 교직실무 강좌를 통해 교사들과 예비교사들에게 선인들의 지혜와 슬기를 심어주고 있다.
한편 공과대학은 제1공학관 바로 옆에 있는 입석홀에 160석 규모의 세미나실을 조성해 프로젝터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초청강연, 학과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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