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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타협 하려’ 부산국제영화제는 ‘압박당해’, 무엇이 진실?

NSP통신, 윤민영 기자, 2015-12-15 18:22 KRD2
#부산시 #부산국제영화제 #감사원 #이용관 #영화진흥위원회

협찬금 중계수수료 지급에 대한 검찰 고발 두고 부산시, “타협하려했다”... BIFF, “부산시로부터 압력 받았다” 엇갈리는 주장

NSP통신-부산시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NSP DB)
부산시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NSP DB)

(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로부터 영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입장전문을 통해 부산시가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지난 11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측에 따르면 감사원은 약 두 달에 걸친 감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협찬금 중계수수료에 대해 미비한 증빙 서류에 대해 지적하고 협찬하지 않은 업체에도 수수료를 편법으로 지급한 것에 대해 부산시에 영화제의 고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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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부산시는 지난 9월에 감사원의 결과를 받고 영화제측과 석 달 가량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제측은 “협찬금 중계수수료에 관한 사항은 일부 행정 착오였을 뿐, 시에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압력’을 가해왔는데 이는 굉장히 극대화된 조치”라며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예년 14억 6000만원이던 국비 지원금이 6억 6000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통상적인 감사는 2주에서 한 달 이내로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두 달이 걸렸다”며 “보통은 시로부터 지원받은 비용만 행정감사를 받았지만 올해는 영화제 자체 예산까지 모두 다 감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는 영화제의 검찰 고발과 지원금 환수 조치를 통보한 상태다.


다음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 전문.

부산시의 고발조치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입장

12월 11일 부산시가 감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근거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입니다. 그동안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여러 트집을 잡아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사퇴시키려 하였습니다.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부산시는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물러난다면 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러차례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가 문제삼는 감사원 결과는 보복을 위한 표적감사 결과여서 수용할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하자 12월 11일 급기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였습니다.

1. 감사원의 지적은, 협찬을 유치하고 협찬 중계수수료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협찬 중계활동을 증빙하는 자료가 미흡하다는 것과 일부 행정 착오에 따른 과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통상 협찬금을 받을 때는 협찬을 유치하거나 중계한 사람에게 일정액의 협찬 중계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통상적인 관례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런 관례에 따라 협찬금을 유치하고 관리했으며, 해마다 이와 관련한 행정 전반에 대해 부산시의 감독을 받고 지침에 따라 처리를 해왔습니다. 일부 행정 처리에 착오나 과실이 있다면 적극 시정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면 될 일입니다.

2. 감사원 감사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비슷한 지적을 받은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통상적으로 시정요구나 관련자 징계 등 행정처분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에서 유독 부산국제영화제만 수사기관에 고발하라고 요구하고 부산시가 이를 강행한 것은 집행위원장을 밀어내려는 보복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3. 흔히 알려진 바와 다르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협찬금이 답지하지 않습니다. 임원들은 물론 많은 관계자들이 나서서 각고의 노력으로 협찬금을 유치하고 협찬사를 관리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행에 익숙해져 혹시라도 불찰이나 부주의한 점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선해 일신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다이빙벨> 상영 관련 논란 이후 거듭된 부산시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해 20년간 쌓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와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손상된 것이 사실이며, 이는 국가적인 문화자산의 심대한 훼손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명예와 위상을 조속히 복원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아낌없이 지지해 주신 관객,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들께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검찰에서도 정치적인 고려를 일절 배제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굳건하게 도약할 수 있도록 공평무사하게 판단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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