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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 유통권 제동…삼다수 “우선권 없다, 11개 기업 입찰”(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국내 생수 시장 1위 브랜드 ‘삼다수’ 유통권을 둘러싼 입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의 도외 유통 파트너 선정 입찰에 광동제약,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빙그레, 웅진식품, 일화 등 총 11개 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사가 삼다수에 주목하는 배경은 제각기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모든 기업들은 입을 모아 “안정적 수익 기반과 브랜드 파워 확보를 위한 것”이라 말한다.
이번 입찰은 현재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과의 약 14년 정도의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됨에 따라 새 유통 파트너를 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을 시작한 2013년 한 해에만 삼다수 매출로 연 1256억 원의 매출을 얻었다.
하지만 기존 생수 제조 혹은 유통 라인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도 입찰 경쟁에 뛰어들면서 광동제약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 광동은 한 순간에 매출 30% 가까이가 빠지게 될 위기인 만큼 다시 유통권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어떤 기업이든 적절한 조건과 절차를 거쳐 계약에 성공한다면 삼다수의 유통권을 2029년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신규 참여 기업들의 면면이다. 풀무원식품은 기존 생수 계열사 ‘풀무원워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입찰을 통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본격 진입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풀무원 측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삼다수를 전국적으로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종합식품 기업으로서의 유통·물류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바탕으로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제주산 농산물 직매입 등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유통모델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이번이 생수 시장 첫 도전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부터 의료기기나 약국브랜드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유통 채널이 다양한 기업들이 많기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 등을 넘어 사업다각화를 노린다. 그간의 냉장·RTD 음료 유통망을 생수 유통에 접목하려는 전략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1990년대 즈음에 생수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며 “삼다수라는 국내 1위의 생수 브랜드와 빙그레의 넓은 유통망이 합쳐지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웅진식품과 일화 등 생수 유통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도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총 11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제주개발공사는 내부 평가 절차를 거쳐 오는 9월경 최종 유통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다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11개의 기업이 입찰을 신청한 상태”라며 “특정한 우대조건이나 이전 사업자에 대한 우선권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입찰 계약을 검토하는 심사위원들도 외부 인사들로 구성해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고 PT·현장실사 등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된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매출규모 ▲유통 인프라(대리점 수) ▲경영 상태(재무비율, 신용등급 등) ▲신인도(공정거래 미준수 이력 등)을 통해 정략적 평가로 진행되며 사업계획서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는 현재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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