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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리스크

‘경찰폭행’ 빙그레 김동환 사장, ‘2심 벌금형’ 일단락…개인 일탈 리스크는 ‘진행 중’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07-28 11:01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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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이미지 = 빙그레 제공)
(이미지 = 빙그레 제공)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빙그레 오너가(家) 3세 김동환 사장의 ‘경찰폭행’(공무집행방해 혐의) 2심 선고가 최근 최종 벌금형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양형의 경중을 넘어 혐의가 인정된 유죄라는 점에서 ‘젊은 경영자’의 도덕성과 리더십에는 흠집이 생겨났다. 특히 빙그레 입장에서는 이번 일을 김 사장의 개인 일탈로 마무리짓기에는 여파가 적지않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족 친화적 기업’의 이미지가 컸던 빙그레의 민낯 일면이 김 사장의 일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김 사장의 일탈은 그의 경영리스크(오너리스크)는 물론 기업 전체 이미지 및 신뢰도 하락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환 사장은 지난 2024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빙그레 3세 경영 승계 유력 후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3개월여 만에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한 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리더십과 신뢰도는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는 김 사장의 경영자 자질과 적합성에 대한 의문을 품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 이미지는 재계 오너가와 기업 CEO, 실질적 경영자의 도덕성과 윤리성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들의 행동은 기업 평판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의 일탈은 빙그레의 승계 구도를 두고 고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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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경찰 폭행’ 전까지만 하더라도 빙그레의 승계 구도는 장남 김동환이 가장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기소돼 1, 2심에서 유죄 확정되며 비호감으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되자 구설없이 현재 해태아이스크림서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차남 김동만 전무 등으로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을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보는 분위기다.

◆ESG 중 지배구조 타격…술 취해 경찰관 폭행, 오너리스크 발생

김동환 사장은 지난 2024년 6월 1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해 11월 7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법원으로부터 50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검찰은 김 사장의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사실상 빙그레 오너 경영인로서 ‘기업의 리더십’과 높은 ‘윤리 수준’을 하락시켰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경찰 폭행은 형법상 엄중한 공무원폭행 범죄로 분류된다.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위반 사항이다. 김 사장의 이번 일로 빙그레는 기업 ESG 평가에서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G)에 치명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ESG 기준에서 경영진의 법적 윤리적 리스크를 엄격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스크리닝 또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ESG펀드 등은 윤리성과 지배구조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축소나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이유다.

이를 종합해보면 빙그레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신뢰 하락 가능성, ESG펀드 이탈 가능성, 이사회 압박 가능성 등 구조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김 사장의 일탈은 기업의 중장기 경영안정성에 있어 오너리스크로 남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전문업체인 스트레티지샐러드 관계자는 NS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실무를 하고 있다면 단순 후계자가 아닌 ‘경영자’이기 때문에 업무 배제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사안으로 분류해 리스크가 줄어들때까지 기다릴 확률이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소비자 신뢰 리스크로 확대

빙그레의 브랜드 이미지는 착한 이미지와 정서적 연대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투게더 등 대표 제품은 국민적 향수와 정서를 바탕으로 지금껏 인기를 이어오는 중이다.

특히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통한 유머와 친근함을 강조했던 광고는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더해줬다. 하지만 김 사장의 경찰 폭행 사건은 이런 이미지와는 상충돼 충성 소비자들의 신뢰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감지된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빙그레와 같은 소비재기업은 특히 오너리스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사람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빙그레는 이번 김 사장의 일을 통해 브랜드와 경영진 간 괴리 문제를 신중하게 짚어 봐야 할 때다. 이는 소비자 이미지와 경영진의 실제 모습이 불일치했을 때 소비자는 기업에 기만당했다고 생각해 정서적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브랜드 충성도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협회 신현두 대표는 “김동환 사장의 경찰 폭행 혐의는 단순히 개인 일탈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 이미지 전체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빙그레는 특히 아이들을 포함한 전 연령층이 소비자이고 ‘정직함’과 ‘가족’ 이미지를 가진 기업인데 미흡한 대응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리스크들은 장기적으로 밀키트 건강식품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속도롤 내고 있는 빙그레의 마케팅 전략에도 부담이 될 전망된다. 또한 온라인 여론과 바이럴을 통한 위험 요소들이 자칫 발목 잡기에 나설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빙그레 불매’, ‘빙그레우스+경찰폭행’ 밈 등이 퍼질 경우 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 판매와 광고캠페인 해외마케팅 연쇄 영향

김동환 사장의 오너 리스크는 무엇보다 ESG 윤리경영 기반 소비를 하는 가치 소비자층의 제품 회피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는 신제품 론칭시 브랜드 신뢰가 기반인 빙그레의 건강식품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제동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또 정서적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의 경우 ‘빙그레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인한 소비 이탈 가능성과 SNS 반응 확산에 적극적이고 기업 윤리 이슈에 민감한 MZ세대들의 구매력 하락이 뒤따른다면 김동환 사장으로 발생한 리스크를 두고 빙그레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또 구매력 증대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광고 캠페인 또한 위축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는 호감도 있는 이미지가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있어 비윤리적 행동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거나 부정적 이미지가 큰 인물과의 연결고리는 리스크를 자초할 수 있어 관계 맺기를 꺼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경찰폭행 사건은 해외 시장에서 K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빙그레 이미지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 이미지 평가시 CEO 윤리성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한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리스크 전문가들은 이번 김동환 사장의 경영 리스크에 대해 단순 해명이나 무대응이 아닌 전략적 관리 체계에서 적극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김동환 사장의 폭행사건은 너무 무모하고 충격적인 행위”라며 “기업 차원에서 전폭적인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통해 오너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만약 승계 과정이 진행된다면 더욱 불리하게 작용 할 것”이라며 “전과가 계속 따라다니는 것이기에 차남에게 경영 승계가 넘어갈 수도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빙그레는 김동희 사장의 오너리스크로 제기된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 하락 외 승계 구도 변화에 대한 전문가 의견에 대해 입장을 듣고자 한 NSP통신에 “해당 사건(김동희 사장의 음주 경찰관 폭행)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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