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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파에 은행앱 ‘사실상 개점휴업’…카드론 ‘급전 창구’ 역할 심각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11-21 13:51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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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BNK경남은행, JB광주은행 앱 및 홈페이지 갈무리.
BNK경남은행, JB광주은행 앱 및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비대면 대출을 중단함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앱(App)에서 손을 떼 직접 발품을 팔아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같은 제1금융권의 대출 한파에 금융소비자들은 카드론으로, 현금서비스로 밀려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카드론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올 연말까지 ‘모바일프라임론’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올해 한도는 소진됐다는 이유로 신청 접수는 가능하지만 연말까지 대출 실행이 불가능하다. 내년 1월 2일부터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BNK경남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가계대출 신규 신청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한도가 소진됐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모바일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상품과 신용대출도 중단되고 개인은 인터넷 예·적금 담보대출만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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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 주담대와 신용대출, 전세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4종 판매를 중단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비대면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저축은행들도 높은 연체율로 인해 대출 취급에 있어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의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대출 상품도 2022년에 비해 3개 줄어든 9개만 운영되고 있다. 이달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나간 신규 대출은 총 72개로 전체 개인신용대출의 88%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해 약 9%p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제1금융권의 비대면 대출 취급 중단으로 은행앱(App)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접어들고 저축은행 역시 대출 기준이 높아지자 대출자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카드론으로 손을 뻗었다.

NSP통신- (그래프 = 강수인 기자)
(그래프 = 강수인 기자)

문제는 이 액수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말 38조 7613억 600만원에서 올해 10월 42조 2201억 6600만원으로 약 9% 증가했다. 지난 8월 41조 8309억 490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9월 소폭 하락했다가 올 10월 한 달 새 5000억원이 넘게 증가하며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른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이른바 ‘돌려막기’식 대환대출 잔액도 1조 6555억원으로 한 달 새 294억 2100만원 증가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달 평균 14.37%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 15.39(0.21%p↑)이며 ▲롯데카드 14.93%(0.13%p↑) ▲삼성카드 14.79%(0.34%p↑) ▲현대카드 14.48%(0.24%p↑) ▲신한카드 14.46%(0.21%p↑) ▲KB국민카드 14.12%(0.07%p↓) ▲하나카드 14.06%(0.01%p↓)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계획했던 가계대출 관리 한도를 지키라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지도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 시중은행에서 먼저 비대면 대출을 제한하니 지방은행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 속에 대출을 열어두는 곳에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비대면 대출을 막다 보니 은행앱은 거의 개점휴업”이라며 “디지털 강화 흐름을 타고 비대면을 확대하다가 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금감원이 지도하는 방향에 맞춰 대출 총량을 맞추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계획이 나와 대출이 풀리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자산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라 우선 시중은행에서 안정화 되면 지방은행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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