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6.46(2015년 100기준)로 전월대비 1.3%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월(0.5%) 보다 확대돼 2017년 1월(1.5%)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상승해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2.0% 하락했다. 에너지와 IT는 각각 전월대비 6.3%, 0.3% 올랐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축산물(3.5%)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15.6%), 화학제품(2.8%)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2.3%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14.6%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0.9%)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15.6% 올라 2020년 6월(21.3%)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도 2.8% 올라 2021년 4월(3.4%) 이후 11개월만 최고치다. 제1차금속제품도 1.5% 올라 2021년 11월(3.1%)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3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8.0%)와 중간재(2.0%), 최종재(1.2%)가 올라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7% 올랐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3.4%) 등이 올라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0% 올랐다.
손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생산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인한 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고 있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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