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 6월말 기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돼 향후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와 함께 취약 자영업자와 한계기업의 부실도 누증되고 있어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 한은에 따르면 PF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6월말 기준 PF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익스포저 등을 포함한 전체 PF익스포저는 21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평가 기준에 따른 사업성 재평가 결과를 금융업권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권에서 PF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저축은행과 상포금융에서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저축은행이 2023년 10.9%에서 2024년 6월말 29.7%로 가장 큰 폭(+18.8%p) 상승했으며 상호금융(+14.7%p)도 크게 높아졌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업권에서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 다만 금융회사들이 부실여신에 대한 정리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경공매, 상각, 재구조화 등을 통해 부실여신이 정리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금융안정 상황 점검을 주관한 장용성 금통위원은 “부동산PF에 대해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이 적용되며 부실채권이 늘어났지만 금융기관의 정리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관련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취약 자영업자와 한계기업은 부실이 누증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가 단기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적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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