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 내년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내용이다.
이번 정책결정문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라는 문구를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라고 수정했다. 또 “추가 긴축 정도를 결정할 때”라는 문구가 “그 어떠한 추가 긴축 정도를 결정할 때”로 수정됐다.
파월은 “금리인상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인하는 측면에서 정책결정문의 추가 긴축 관련 문구에 ‘그 어떠한’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최소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FOMC는 “정책금리의 경우 2024년 말 4.6%로 하락한 후 2025년말 3.6%, 2026년말에는 2.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말 적정 정책금리(중간값 범위)가 4.4~4.9%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은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논의의 시작 단계”라며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FOMC는 2023년도에 대해 지난 9월보다 경제성장률은 상향, 물가상승률은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은 9월 2.1%에서 2.6%로 상향, 2024년 전망은 1.4%로 하향했다. 2025년은 1.8%, 2026년은 1.9%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종전과 동일했고 2024년 이후 4.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9월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2.4%로 하향했다. 이후 2025년 2.1%, 2026년 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FOMC 결정에 대해 시장은 비둘기적(dovish)한 회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Timiraos)은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정책 완화 시점에 대한 고려는 성급하다’고 발언했으나 이날 ‘금리인하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분명히 논의 주제’라고 언급하는 등 발언 내용의 선회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추가 긴축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점도표를 보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거의 2년 동안의 급속한 통화긴축 이후 내년에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둘기적인 회의였으며 내년 6월 첫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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