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용환 기자 = 미국 은행권 불안과 신흥국들의 중앙은행의 금 매입, 미 연준의 금리인상 마무리 등의 요인들로 인해 금 보유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사태는 불확실성과 신용의 경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높은 요인이다.
은행은 예상치 못한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한다. 이어 신용 불안으로 대출이 위축되며 기업 투자가 약화되는 경로가 불가피하다는 분석.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에 대한 프라이싱이 강화될수록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는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며 ”지난 2월 노랜딩 기대감으로 대폭 줄어들었던 금 선물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SVB 사태 이후 2주 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2월 평균 11만3000 →3월 21일 15만9000 계약)“고 설명했다.
이어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이후 금 선물 투기적 순매수의 장기 평균이 15만9000 계약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투기적 수요 유입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글로벌 ETF 내 금 보유량도 SVB 사태가 처음 불거진 3월 10일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터키,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지에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3개월 연속(11월 32톤, 12월 30톤, 1월 15톤) 금 매입을 늘려 금 보유량이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금 보유량 통계 발표를 중단했던 러시아도 1년여만에 금 보유량을 공개했는데 전쟁 이후 러시아 중앙은행은 1년 동안 금을 백만 온스 가량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이란은 서방 제재를 피해 국경 간 거래를 하기 위해 금을 기반으로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안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며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많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금 보유 유인이 상존할 수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실물경제에서 확인되기 시작했고 지난 29일 파월 연준 의장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올해 남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지금껏 금리가 오르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여왔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곧 중단된다는 것은 금 가격에 긍정적이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작금의 경기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유효하다”며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다소 이른 시점부터 반영해 3월 현재(3월29일) 금 가격이 2월 말 대비 7.8%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의 되돌림 전개 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050달러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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