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태연 기자 = 위안화 약세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30일 기준 12개월 위안화 선물환 환율이 달러당 7.32위안로 현물환과의 격차가 달러당 0.3692위안까지 확대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위안화 약세 우려가 크게 부각됐던 2016년 1월에 해당 격차가 최대 달러당 0.3762위안까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충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는 주로 달러 강세와 계절적인 외화 수요의 증가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중국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직전일 위안화 현물환 종가 + 위안화 통화바스켓 지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위안화 통화바스켓 지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6.4%로 가장 높아 달러 강세의 영향이 제일 크다.
또한 연말 연초에 중국은 기업들의 외화 결제금 송금, 자녀 유학 등 개인들의 외화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12월 29일 중국 정부가 위안화 통화바스켓의 구성통화 및 비중을 조절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위안화 바스켓(CFETS)의 구성통화를 기존 13개 통화에서 24개 통화로 확대하고 기존 13개 국가의 통화 비중을 21% 줄이는 대신 새로운 11개 국가의 통화 비중을 그만큼 늘린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바스켓은 2017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추가되는 11개 국가에는 한국,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의 통화가 추가되며 이 중 한국의 원화 통화 비중은 무역비중에 따라 10.8% 늘어나며 새로 추가된 통화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위안화 통화 바스켓에서 달러의 비중이 감소하나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산출법에서는 달러의 비중이 기존 26.4%에서 22.4%로 4%p 줄어들기 때문에 달러의 영향이 줄어든다고 시장에서 생각한다.
그러나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어 있는 홍콩 달러, 아랍에미리트 다르함, 사우디 리얄 등 통화들은 달러 페그제이기에 실질적인 달러의 영향 감소폭은 4%p 대비 적다.
즉 통화바스켓이 새롭게 조정이 되더라도 여전히 달러의 영향력이 제일 크다.
향후 위안화 고시환율의 변동성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위안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 수가 기존 13개에서 24개로 확대되면서 바스켓의 분산효과로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며 이 또한 위안화 고시환율의 변동성 축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달러에 대한 영향을 줄여나갈 것이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위안화 통화 바스켓을 변경하면서 매년 정기적으로 구성통화에 대해 평가 및 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 바스켓 조정도 같은 맥락에서 실현된 첫 번째 조정이다. 향후 더욱 많은 직거래 통화들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
중국 정부의 통화 바스켓 조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달러 강세가 여전히 위안화 약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달러도 최근 강세 랠리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상반기 달러 강세 진정으로 신흥국 자본유입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노력과 달러 강세 진정과 더불어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도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증시는 1월 말 춘절 전까지 관망세 속에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방어와 양호한 경제지표로 인민은행이 소폭 긴축된 통화정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1일에 발표된 제조업 PMI로 51.4로 양호하게 발표되며 통화 완화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게다가 춘절 이전 기업과 개인들의 자금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장 유동성 긴축 현상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춘절 이후에는 3월 5일의 양회를 앞둔 정책 기대감 부각과, 위안화 환율 약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증시는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역내외 위안화 격차가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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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NSP TV 김태연 기자, ang113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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