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가계부채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증가로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2016년도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 9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조 4900억원보다 무려 30.2% 상승한 수치다.
8년 연속 업계 1위 수준을 달리고 있는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조기 안정화와 적정 대출 성장을 통해 연간 8.1% 증가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금리 인하로 하반기 마진 하락이 예상됐으나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자산 운용과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순이자마진은 3분기 중 1bp 감소에 그쳤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9643억원으로 전년대비 수익이 12.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규모로 시행한 명예퇴직으로 일회성 비용 8000억원 가량이 반영됐기 때문인데 이를 고려하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사실상 1조7643억원으로 전년대비 57.42%나 증가한 셈이다.
KEB하나은행의 순이익 증가 폭도 크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합병전 외환은행과의 단순합산 기준으로 2016년에 1조24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도 9699억원보다 무려 28.29% 성장했다.
우리은행도 4분기 순이익이 155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400억원대를 웃돌았다. 우리은행은 연결기준 1조 2610억원으로 1조 590억원을 기록한 2015년보다 순이익이 19.1% 늘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 즉 이번 은행들의 깜짝 실적은 가계빚 증가와 맞물리는데 대출 자산은 나중에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에서는"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개발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56%, 대출금리는 연 3.44%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3%, 예금금리는 0.16%포인트 낮았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12월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3.45%로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빨리 큰 폭으로 올리는 식의 은행들의 행보로 인해 이번 깜짝실적은 이자 장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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