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만나봤더니

연극 ‘튜링머신’ 배우 이상윤, “새로운 벽을 깨는 계기”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6-01-29 16:36 KRX2 R1
#튜링머신 #이상윤 #앨런튜닝 #인공지능 #연극
NSP통신-앨런 튜링 역 배우 이상윤(왼쪽). (사진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fullscreen
앨런 튜링 역 배우 이상윤(왼쪽). (사진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배우 이상윤이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튜링머신’에 앨런 튜링 역으로 출연한 소회에 대해 “무대활용, 연기, 시대적 감수성에 대한 해석 등 매일매일 깨졌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성동구 소재의 ‘튜링의 사과’ 서점에서 만난 배우 이상윤은 “‘튜링머신’을 통해 앨런 튜닝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이 작품이 가진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독특한 방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도전했다”고 말했다.

‘튜링머신’은 영국의 천재 수학자이자 나치의 암호체계를 해독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영웅이지만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범죄자로 전락한 앨런 튜닝의 삶을 다룬 2인극이다.

G03-8236672469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당시 사회와 타협했다면 더 많은 업적을 세웠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앨런 튜닝, 그러나 그는 ‘달리는 사람’처럼 끊임없이 사회에 저항하며 달려왔고 끝내 청산가리가 묻은 사과로 생을 마감했다.

이상윤은 “극속에서 앨런 튜닝은 본인이 선택해 재판 과정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으나 자신에 대해 숨김없이 솔직하다”며 “자신의 삶을 걸고 하나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용기있는, 자신에 대해 확신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말더듬이, 사회성부족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을 뒤로하고 그 사람만을 보니 단지 위트의 포인트가 조금은 달랐던, 남들과 어울리는 방식이 달랐던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볼 수 있었던 천재들의 모습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NSP통신-앨런 튜링 역 배우 이상윤(왼쪽).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fullscreen
앨런 튜링 역 배우 이상윤(왼쪽). (=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앨런 튜닝을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선 “시대적 감수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단어를 두고 한국인인 내가 느끼는 감정과 프랑스인, 영국인이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 다르다”며 “마치 일제강점기를 떠올렸을 때 우리는 울컥한 마음이 들지만 해외에선 또 다른 마음일 것. 그러한 굉장히 큰 트라우마를 두고 죄책감을 느끼는 앨런 튜닝의 모습에 처음엔 와닿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죄책감과 책임감의 크기가 읽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4면이 관객석으로 이뤄져 마치 법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이상윤은 “뒷통수로도 연기를 해야했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윤은 “4면이 관객석으로 이뤄진 무대에서 어떻게하면 더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연습할 땐 관객과 함께하는 활발한 느낌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연기를 하니 모두 정적 속에서 집중해서 봤다. 그 긴장감을 풀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마음을 열고 반응하면서 봐주시면 무대에 있는 배우로서 신나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