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카페에 어린이부터 청년들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카페 손님들은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사진기 앞에서 영상을 촬영하거나 요즘 유행하는 ‘인생네컷’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어린아이는 빔으로 쏘아 만든 디지털북을 구경했다. 한 장 한 장 책 페이지를 넘기면 자동으로 페이지 내용이 바뀌었다. 이 팝업북을 지켜본 한 외국인 관광객은 “엄청 신기하다”며 한참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카페는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10월 오픈한 ‘카페스윗 쏠(Cafe Swith SOL)’ 명동점이다. 카페 안에는 각종 신한은행의 캐릭터인 신한프렌즈 인형들과 어린이용 문구뿐 아니라 골프용품도 판매되고 있고 스티커사진 기계와 캐릭터들로 꾸며진 포토존들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신한은행의 홍보관처럼 보이나 이곳은 신한은행의 야심찬 ‘장애인 지원 사업’ 현장이다. 스윗은 신한(S)과 함께(with)라는 의미로 ‘카페스윗’은 청각장애인들의 전문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청각장애인 일자리 카페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12월 사회적협동조합 스윗과 손을 잡고 신한은행 본사 15층에 카페스윗 본점을 오픈한 뒤 현재까지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스윗이 카페스윗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이 실제로 임차료를 받지 않고 스타벅스에 들어가는 원두도 매월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윗카페 쏠에 대해 “청각장애인 지원 사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홍보 전략이라고 본다”며 “이 지점 주변에 한 치킨 가게에 일본인들이 매일 줄을 길게 서 있는데 이분들이 여기에 와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받은 영수증으로 카페 내 위치한 인생네컷 기계로 무료로 사진을 찍고 인쇄본과 휴대전화 파일로 소장할 수 있다. AR로 된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또 장애인 작가를 포함한 신진작가들이 만든 캐릭터 아트 토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카페스윗은 옥수수 전분컵과 빨대 등 친환경 제품과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환경 친화적 카페 운영도 실천하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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