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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해보니

은행권, 1년새 가산금리 1%p 올려…0.3%p 내리고 ‘생색’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1-20 13:01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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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껑충 뛴 순가산금리
은행권 “가계대출 목표치 관리 위해”
지난해 은행권 이자이익 41조…역대급 실적 견인
가산금리 ‘고작’ 0.3%p 내려…금융소비자 “대출 확대 나선 것” 지적

NSP통신-자료 각사.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자료 각사. (그래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해 순가산금리를 최대 1.13%p, 최소 0.84%p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 들어 가산금리 인하에 나선 은행들은 많아야 0.3%p를 내렸다.

20일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순가산금리(가산금리과 가감조정금리의 차)를 취합해보니 1년간 평균 1%p를 인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는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경영 목표치 내로 증가율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순가산금리 증가폭이 가장 큰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 11월 0.15%에서 2024년 11월 1.40%로 1.25%p 급증했다. 지난해 3월과 4월 0.10%, 0.12% 순가산금리를 내린 이후 5월부터 올라 지난해 10월부터 1%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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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0.27%에서 1.40%로 1.13%p 올랐다. 우리은행의 순가산금리는 지난해 7월 0.04% 인하한 뒤 9월부터 크게 올라 11월 1.4%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순가산금리는 2023년 11월 0.49%에서 2024년 11월 1.39%로 0.90%p 올랐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23년 11월 0.44%에서 2024년 11월 1.30%로,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0.38%에서 1.23%로 올렸다.

은행권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순가산금리를 올린 이유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서다. 때문에 한국은행 가산금리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인하됐지만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가산금리 조정이 있었던 것은 각 은행들별로 가계대출에 대한 비중을 조율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며 “특정 은행에서 금리를 올리면 다른 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가산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큰 폭 조정했음에도 가계대출 목표치 달성엔 실패했고 오히려 대출잔액은 증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40조 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 6800억원(2.3%) 늘었다. 이는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목표 합계 증가액 11조 3569억원을 약 30%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금리 하락기에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예금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되며 5대 시중은행 모두 1%p를 넘겼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총 41조 3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9266억원 늘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새해 들어 가계대출 목표치가 새롭게 주어지면서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p 하향조정했다. 상품별로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한정) 중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가산금리를 0.1%p,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0.5%p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인상했다. 20일부터는 다자녀 우대금리 0.1%p 조건이 기존 3자년에서 2자녀로 완화된다.

이같은 은행권의 조치에 금융소비자들은 “올릴 때는 화끈하게, 내릴 때는 소심하게”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 금융소비자는 “올해도 은행권의 이자수익은 역대 최대로 전망되는데 이에 비해 가산금리 인하폭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은행의 과도한 가산금리를 이번에 생색내기용으로 내리지만 이마저도 국민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지난해 줄였던 가계대출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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