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유정상 기자 = 2019년 한 해 동안 대전 지역의 아파트 전세·매매가 지수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 그래프를 보면 지난해 대전시의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1월 102.9에서 시작해 꾸준히 증가하다 7월 이후 상승 곡선이 가팔라져 12월 110.8을 기록하고 ▲전세가 지수도 1월 100.3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해 12월 103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전세가 지수는 2.7%, 매매가 지수는 7.7%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비수도권 부동산 이슈 중 대전 아파트 시장이 하나의 큰 축으로 뜨거웠다고 말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조차 하반기에 접어들며 ‘뭐지’ 싶을 정도로 당황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었다고 설명한다.
대전시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말 바빴던 지난해 여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꾸준히 문의 전화는 간간히 걸려 온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고객들로부터 ‘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gap)가 이리도 크냐’는 말을 듣는다. 지난해에는 ‘매물이 어디에 남았냐’는 질문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라며 “아직 현지에서 돌고 있는 이렇다 할 소문(이슈)은 없어서, 당분간은 조금씩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동구의 또 다른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기존 매물을 등록한 고객들로부터도 전화가 와 ‘언제까지 오를지, 지금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언제 팔아야 하는지 의견을 달라’고 문의 하시는 경우도 있다. 중개사 입장에서 매우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것은 현지 거주민도 마찬가지다. 대전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라는 안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대전이 ‘오른 다더라’는 말이 돌다가 ‘오르고 있다더라’는 말이 돌고, 이제는 ‘다 올랐다더라’는 말이 돈다. 수시로 ‘카더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전 아파트 가격 추이에 대해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지난해 대전 아파트 시장이 꾸준히 올랐었던 것은 사실이고, 2020년에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상 긍정적으로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최근 점점 대전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지수의 갭(gap)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러다 대전도 예전 세종(매매가와 전세가의 갭(gap)이 극심하던 때의 세종)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가’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매가 지수와 전세가 지수의 차이는 1월 2.5에서 12월 7.8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원래 대부분 광역시에서 많이들 반복되는 패턴으로, 매매가가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벌어진다. 이유는 매매가에는 ‘가수요’가 붙지만 전세가에는 가수요가 없기 때문에 그래프 상에서 매매가가 전세가 보다 훨씬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보통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의 70% 정도 수준이다. 대전도 향후에는 전세가가 오르던 매매가가 떨어지던 그 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최 과장은 “대전과 세종은 다른 도시다. 세종은 초기 도시로서 아직 성숙되기 전이고, 대전은 성숙된 도시다. 따라서 예전 도시 인프라가 부족했던 세종에는 실제 거주하는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훨씬 많아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극심해졌지만 대전은 성숙도시라 실수요도 많다”고 답했다.
또 위 그래프를 보면 12월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다. ▲매매가 지수 상승폭은 1 주차 때 0.32% 상승으로 시작해 2주차 때 고점을 찍어 0.39% 상승을 기록했는데, 이후 3 주차부터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는 5 주차 때는 0.14% 상승까지 떨어졌다. ▲전세가 지수 상승폭 역시 4 주차 때 고점을 찍고 5 주차 때 최하점인 0.18%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역시 지난 2일 발표한 ‘12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중구(0.23%)는 태평·대흥동 등 입지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동구(0.16%)는 가양·삼성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 이어가나 단기급등 피로감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상승폭이 한풀 꺾인 것만 보기보다는 대전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기간을 전체적으로 봐야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제 슬슬 충분히 끌어 올라온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말했다.
최 과장은 “대부분의 광역시에게 있어 부동산 변수 중 큰 변수로 ‘외부투자요인’이 있다. 대전은 외부투자자가 가장 많은 곳인데, 지난해 대전에만 쏠리던 관심들이 다른 광역시들로 눈을 돌리며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이상 외부 투자수요가 진입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지난 2016~2018년 정도까지는 대전시의 신규 물량이 평균적으로 6000가구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3800가구로 많이 줄었고, 지방이라 원래 가격 자체도 서울·수도권 대비 저렴했던 대전시에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순간 집중적으로 몰려 지난해 하반기에 대전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올해 신규 물량은 약 4500가구 정도로 크게 많은 물량도 아니고, 아직 청약 열기도 가시지 않았고, 재개발 사업 이슈도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현재 이런 지표들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지만 대전시 아파트 시장 하락 전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외부투자자들의 유입이 더뎌져 지난 하반기처럼 급상승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꺾일 이유도 딱히 없다. 대전시의 아파트 시장 전망은 올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유정상 기자 yootop@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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