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보니
자영업자대출 사상 최대·연체율↑…“최저임금 가파른 인상‧경기악화” 때문(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이 624조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자영업자 대출 총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자영업자 대출도 전년 대비 10% 가량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DB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2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549조2000억원보다 75조4000억원(13.7%) 증가한 수치다. 국가예산의 1.5배, 전체 기업대출(예금은행 기준)의 약 76%에 해당되는 규모다.
자영업자 대출 금액의 증가폭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5년 422조5000억원, 2016년 480조원, 지난 2017년 549조원에 이어 지난해는 624조6000억으로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 사상 최대로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의 대출 규모가 지난해 약 40%를 차지해 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심 의원은 “한은이 자영업자 대출의 주요 원인을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한 이후 지난해 18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을 보면 19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41조5490억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42조6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KB국민은행 65조6000억원, KEB하나은행 41조7660억원으로 약 9% 가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나면서 일부 취약 업종의 연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년 대비 0.03%p 상승했다.
심재철 의원은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과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화되면 자영업자들이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단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정부는 부실 최소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성 및 재무구조 등이 취약한 일부 업종(음식·숙박, 도소매 등)의 경우 채무상환능력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