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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 마음으로 자연을 빚는 한국 고려다완 명장 석계 유길삼

NSP통신, 허아영 기자, 2014-09-01 22:31 KRD1
#유길삼 #고려다완 #한국 #명장 #석계

1280도 이상에서 탄생하는 선이 아름답고 자연을 닮은 도자기, 오직 고려다완만 가능한 우리 조상의 슬기 발견...누구도 흉내낼 수 없어

[NSPTV] 흙과 불, 마음으로 자연을 빚는 한국 고려다완 명장 석계 유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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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NSP통신 허아영 기자) = 자연을 도자기에 담기위해 평생을 받쳐온 석계 유길삼 선생.

도대체 그에게 흙과 불은 어떤 존재일까.

태어난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경남 양산 단하요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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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곧 불속에 넣을 도자기를 빚느라 땀으로 뒤범벅이었다.

우주가 담겨있다는 도자기.

한줌 흙으로 그 우주를 빚고 있는 그도 옛날에는 마음속에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잣대 속에 스스로 갇혀 있는 자신을 보고는 바로 잣대를 불 질러 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는 손가는 대로 흙 잡히는 대로 도자기를 빚는다.

인터뷰 “흙에서 그릇을 만드는데 손안에 많이 잡힐 수도 있고 적게 잡힐 수도 있는 거예요. 잡히는 형상대로 만들어야지 잣대를 대고 만들면 흙에 억지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미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가 일본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게을리 한 우리 도자기 연구를 일본은 500년 동안이나 해왔기 때문이다.

또 우리에게 만 명 밖에 없는 도공들이 일본에 130만 명이나 있다는 것도 이유다.

그는 그런 그들과 경쟁해서 평가를 받아야만 비로써 그들보다 우위에 선다고 믿는다.

그리고 또 하나.

옛 찻잔이 스승인데 현존하고 있는 우리의 도자기 유물들 대부분이 일본에 있다는 것도 그를 일본으로 향하게 한다.

그가 얘기하는 불과 도자기 관계는 모습과 색깔이다.

불을 때보니 불꽃이 연꽃모습을 할 때 청자가 만들어졌다.

불에도 음양이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음양은 합일할 때 비로써 바탕에 금색이 깔리고...

그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이것을 후손들에게 전승하고 싶어한다.

인터뷰 “제가 청자를 연구하다보니까 청자는 연꽃하고 관계가 많잖아요. 그래서 불꽃이 연꽃이 되니까 청자 비색이 나오더라고....우리가 말로 하는 언어도 있지만 모양에 의한 언어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것들을 우리 후손들에게 전승하고 싶어요. 이것은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으니까”

그는 표현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언어로 온도를 얘기한다.

요의 온도를 보통 1280도 이상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단연코 그 이상 올려야만 아름다운 색깔이 나온다고 장담한다.

그는 일본에는 없는 기술이 바로 ‘온도’라는 언어라고 자신한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이 고려청자를 1280도 이하에서 구웠다고 주장하는 것을 정면을 반박한다.

인터뷰 “제가 연구를 해보니까 절대로 우리 고려청자가 1280도 이하에서 구워진 게 아니에요. 1300도 이상에서 구워진 거예요...일본사람들은 1300도 이상 불을 올리니까 내려 앉아버리는데 우리 선조들은 1300도 이상 올려도 내려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런 기술이 있었던 거예요. 그런 테크닉이 있다는 것 모르는 거예요. 일본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1300도 이상 올리는 도공은 드물다.

왜냐하면 이 온도 이상을 올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1300도 이상을 올려 도자기를 구워내는데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 “이제 제가 그런 쪽으로 추구하다보니까 지금도 일본에 가면 저를 따라올 사람이 없어요. 130만 명이 넘게 도공이 있어도. 왜냐하면 그 이상 불을 다루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도자기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주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우주의 표면은 자연스럽게 불에 의해 만들어진다.

눈앞에 보이는 풍광도 자연이겠지만 그런 풍광과 우주가 찻잔에 옮겨지는 것도 또 하나의 자연이라는 것이다.

유길삼은 좋은 도자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을 연구해왔다.

그는 흙을 연구하면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흙0도 있지만 다른 곳에도 활용할 수 있는 흙도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흙과 불이 만나 응용화 된 소재들이 바로 그가 발견한 신소재 ‘슘’이다.

‘슘’은 비료, 탈취제, 플라스틱, 콘크리트, 소금 등을 가공할 때 쓰인다.

앞으로는 인간의 3대 요소인 의식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인터뷰 “콘크리트로 댐을 만들면 그 콘크리트가 물을 정수시킬 수 있도록, 자연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이런 콘크리트를 제가 구상하고 있어요. 지금 4대강 만드는 바람에 물이 오염되고 그러잖아요. 그런 콘크리트 말고 물을 살리는 콘크리트, 다른 생명체를 살리는 콘크리트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소재 ‘슘’으로 그는 신지식인이 됐다.

인터뷰“흙마다 가진 자기의 색깔을 만드는 거. 그다음에는 선을 중요시하고. 도자기는 예술품이니까 아름다워야 돼요. 제가 추구하는 것은 그런 쪽이에요.”

지구처럼 크진 않지만 자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유길삼 선생.

앞으로도 그가 만들어낼 선이 아름답고 자연을 닮은 그의 도자기가 또 어떠한 자연을 보여줄지 한껏 기대해본다.

nsplove@nspna.com, 허아영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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