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된 1000cc 이하급 경차와 1500cc 이하급의 소형차가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공장을 증설 오픈하면서 1500cc 이하의 소형차를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GM대우차 역시 경차인 800cc 마티즈 후속 모델인 GM의 차기 글로벌 미니 콘셉트카 비트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기아와 GM대우가 경소형차의 미국 진출을 최종 결정한다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한 고위직임원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 조지아공장이 오픈하면서 1500cc 이하급의 소형차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는 시장성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단계이다”며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마케팅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의 1500cc 이하급 소형차는 내수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베르나와 클릭, 프라이드가 이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000cc급 경차인 모닝도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긴 했지만, 이는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구매시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시점만해도 4개월 이상이 걸리는 등 생산에 한계가 있어 모닝의 미국진출설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M대우차의 김성수 홍보이사는 “경차 마티즈 후속모델로 그루브(Groove)와 트랙스(Trax), 비트(Beat) 중 한 개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경차의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또 “경차의 미국 진출은 제너럴모터스(GM)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가 디자인한 GM의 차세대 경차인 미니 콘셉트카 3개 차종중 비트는 배기량 1200cc의 고성능 튜닝카로 3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비트는 특히 작년 뉴욕오토쇼에서 소개된 이후 약190만명이 참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루브와 트랙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의 강철구 이사는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중대형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모았던 시장이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경소형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등 자동차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DIP통신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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