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동향
맘스터치, ‘안도’와 ‘과제’ 사이…삼양·오뚜기, ‘불’효과와 오리온·신세계의 ‘두쫀쿠’ 숟가락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법원의 판단, 글로벌 히트, 그리고 트렌드 편승까지. 유통·식품업계가 분주하게 돌아갔다. 맘스터치는 대법원 승소로 법적 부담은 덜었지만, 점주 신뢰라는 구조적 과제를 다시 떠안았다. 반면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불닭’과 ‘불맛’이라는 명확한 키워드로 글로벌·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실적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디저트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오리온과 신세계푸드는 ‘두쫀쿠’로 상징되는 쫀득한 식감 열풍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발 빠르게 숟가락을 얹었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은 K뷰티를 넘어 K웰니스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실험에 나섰다. GS25는 외국인 소비 데이터를 통해 편의점이 관광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안도와 과제, 성장과 확장, 그리고 유행의 대중화까지 업계의 현재 좌표가 한 장면에 겹쳐진다.
◆‘부당이득금’ 대법원 승소로 숨 고른 맘스터치…점주 신뢰 회복은 ‘과제’
맘스터치가 가맹점주 일부가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하며 법적 부담을 덜었다. 재판부는 공급가 구조가 계약·정보공개서에 사전 고지됐고, 가격 조정은 경영 판단 영역에 속한다고 봤다. 피자헛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과 대비되며 프랜차이즈 수익 구조의 ‘고지 여부’가 핵심 쟁점임을 재확인한 사례다. 다만 점주들은 “아쉬운 결과”라며 별도의 추가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고, 사모펀드 인수 이후 운영 방식에 대한 업계의 시선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이번 판결이 분쟁 종결이 아닌 본부와 점주 간 신뢰 재설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양식품, 매출 2조원 첫 돌파…‘불닭’ 앞세워 성장 궤도 재가속
삼양식품이 지난해 매출 2조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52% 증가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은 ‘불닭’의 해외 판매 확대와 밀양2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하반기에만 불닭 약 10억 개가 판매되며 글로벌 수요의 저력을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미국·유럽 중심의 유통망 확장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고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진짬뽕’, 봉지 짬뽕라면 2년 연속 1위…‘불맛’이 만든 선택
오뚜기의 진짬뽕이 2024~2025년 봉지 짬뽕라면 구매액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시장 정상을 지켰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구매딥데이터 기준, 전국 2만 명 패널의 실제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결과다. 불맛과 해물 풍미를 앞세운 국물 완성도가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전면 리뉴얼을 통해 불맛과 매콤함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진짬뽕 어묵탕’ 등 SNS 레시피 확산으로 브랜드 체력도 함께 키우고 있다.
◆CJ올리브영, K뷰티 넘어 K웰니스로 확장…‘올리브베러’ 1호점 출범
CJ올리브영이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론칭하고 광화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식단·영양·운동·휴식을 아우르는 웰니스 전반을 한 공간에 담아낸 것이 핵심이다. 1호점에는 500여 개 브랜드, 3000여 종 상품이 입점해 직장인 중심의 ‘일상형 웰니스’를 제안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앱인앱 서비스를 동시에 가동해 루틴 추천과 배송까지 연결했다. K뷰티로 검증한 데이터·큐레이션 역량을 웰니스로 확장하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오리온, ‘핫브레이크 쫀득쿠키바’ 출시…“이제는 핫쫀쿠다”
오리온이 ‘핫브레이크 쫀득쿠키바’를 선보이며 초코바 라인업을 1020 취향으로 확장했다. 쫀득한 마시멜로에 초코쿠키를 더해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로 쫀득한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살렸다. 기존 에너지형 초코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스낵형 디저트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핫쫀쿠’를 앞세워 초코바 시장의 세대 교체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 ‘두바이 스타일 초코 크루아상’ 출시…“두쫀쿠 말고 두쫀크”
신세계푸드가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풀어낸 ‘두초크(두바이 스타일 초코 크루아상)’를 선보인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를 채운 크루아상에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토핑을 더해 ‘바삭·쫀득·달콤’ 조합을 완성했다. 가격은 이마트 2개입 8980원, 트레이더스 3개입 1만2980원으로 가성비를 앞세웠다. 30일부터 2주간 매일 양 채널 각 1개 점포에서 하루 100세트 한정 판매된다. SNS 유행 디저트를 마트 베이커리로 끌어온 ‘트렌드 대중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25, 외국인 결제 74% ↑…‘관광객 2천만 시대’ 편의점 역할 확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지난해 외국인 결제 금액이 전년 대비 74.2% 증가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가 외국인 결제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결제는 명동·성수·제주 등 관광 밀집 상권에 집중돼 편의점이 관광 동선의 핵심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다. GS25는 춘절을 맞아 외국인 전용 할인과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소매점’을 넘어 관광 인프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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