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식품·유통업계의 최근 흐름은 실적 부담과 브랜드 확장 전략이 동시에 교차하는 국면으로 요약된다. LG생활건강은 4분기 적자 전환과 함께 생리대 가격 담합·탈세 의혹까지 불거지며 재무·평판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편의점과 헬스케어 기업들은 브랜드 자산 고도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CU는 전용 폰트 개발로 브랜드 정체성 차별화에 나섰고, 세븐일레븐은 가성비 위스키 재출시로 주류 카테고리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이 외에는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가 돋보인다. 세라젬은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했다. SPC 파리바게뜨 역시 미국 주류 미디어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현지 문화권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 단기 실적 방어와 중장기 브랜드 가치 제고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LG생활건강, 4분기 영업이익 ‘-727억’ 적자전환에 생리대 ‘가격 담합·탈세’ 혐의까지
LG생활건강이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727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면세·유통 채널 재정비와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을 크게 훼손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넘게 줄어든 1707억 원에 그쳤다. 여기에 생리대 가격 담합 및 탈세 의혹이 불거지며 계열사 LG유니참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디지털 커머스·H&B 채널과 북미·일본 시장을 축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법적·평판 리스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BGF리테일·산돌, CU 전용 폰트 개발 MOU…‘배민체’ 이어 유통업계 ‘서체 경쟁’ 확산
BGF리테일이 산돌과 손잡고 CU 전용 폰트 ‘좋은 친구’ 개발에 나섰다. 매장 홍보물·패키지·SNS 등 전 채널에 적용해 브랜드의 시각 언어를 자산화한다는 전략이다. 3~4월 공개 예정이며, 향후 협업 상품과 고객 참여형 공모전도 추진한다. 이는 배달의민족을 시작으로 세븐일레븐, 빙그레 등으로 확산된 ‘브랜드 서체 전략’의 연장선이다. 유통업계가 가격 경쟁을 넘어 폰트로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 ‘오픈런 위스키’ 다시 꺼낸다…‘블랙서클 위스키’ 앙코르 출시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신상품 매출 1위를 기록한 ‘블랙서클 위스키’를 오는 30일 앙코르 출시한다. 2만원 이하 가성비 위스키 붐을 이끈 대표 상품으로, 재출시 요청이 잇따르며 다시 한 번 선보이게 됐다. 세계적 스카치 원액 블렌딩과 신동엽의 참여로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출시 당시 품귀와 오픈런 현상까지 빚으며 3040 남성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재출시를 계기로 ‘캐주얼 위스키’ 수요를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세라젬, 美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4관왕…홈 헬스케어 디자인 경쟁력 입증
세라젬이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의료기기·휴식가전·뷰티 디바이스 등 4개 제품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안마의자 ‘파우제 M8 Fit·M10’, 의료기기 ‘셀트론 순환 체어’, 홈 뷰티 기기 ‘메디스파 프로’가 나란히 선정됐다. 기능 중심 기기를 넘어 가구·오브제로 확장한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라젬의 디자인 철학 ‘심플 퍼펙션(Simple Perfection)’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했다는 분석이다. 세라젬은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한 홈 헬스케어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신라면, 美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깜짝 등장…문화 속 ‘K-라면’ 존재감
농심 신라면이 미국 ABC의 대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신라면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콩트가 연출돼 ‘맛있게 매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했다. 영상 공개 후 현지 시청자들은 “지금 당장 먹고 싶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타임스퀘어 옥외광고·K콘텐츠 협업에 이은 주류 방송 노출로 현지 마케팅 효과를 키웠다는 평가다. 농심은 신라면을 ‘K-푸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 美 LAFC 협업 신제품 3종 출시…‘쏘니 열풍’ 탄 K-베이커리 확장
파리바게뜨가 미국 MLS 구단 LAFC와 협업한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현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번 출시는 LAFC 공식 파트너십 캠페인 ‘PLAY BOLD’의 일환으로, 블랙·골드 구단 컬러와 엠블럼을 제품과 패키지에 반영했다. ‘LA쫀득도넛’, ‘LA우피파이’, ‘LA단짠소보루’ 등 한국식 감성과 미국 디저트를 결합한 라인업이 특징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선수 이미지가 담긴 전용 패키지도 제공된다. K-베이커리와 미국 스포츠 팬덤을 잇는 전략적 협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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