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에 가을 풍경을 물들이는 전통문화 체험이 펼쳐지고 있다. 시는 초가집 지붕을 새 이엉으로 덮는 ‘초가이엉이기’ 작업을 9월 초부터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이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작업에는 낙안읍성에서 거주하는 전통기술 보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벼 수확철에 맞춰 매년 진행되는 초가이엉이기는 낙안읍성보존회 소속 장인들이 손수 이엉을 엮어 준비한 재료를 사용한다.
낙안읍성에는 순천시가 관리하는 83동을 포함해 총 300여 동의 초가집이 있으며 실제 주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붕 교체 작업은 전통가옥의 보존은 물론 마을 경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초가이엉이기 풍경이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것 같다”며 이색적인 광경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낙안읍성은 전통 기능인들이 참여하는 향토학교를 통해 ‘이엉 엮기’, ‘날개 엮기’, ‘용마름 만들기’ 등 조선시대 생활문화를 교육하며 후계 인력 양성과 전통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시는 매년 300여 동의 초가 지붕을 교체해 호남 지역 고유의 초가이엉이기 문화를 이어가는 한편 전통가옥의 부식을 막아 역사경관을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경섭 낙안읍성보존회 이사장은 “전통기술 보존을 위해 초가 이엉이기 과정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낙안읍성이 가진 국가유산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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