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인 단기정책금리를 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엔캐리 청산유인은 낮다”고 진단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우선 이 원장은 지난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 따라 증권시장이 요동친 것과 관련해 “엔캐리 청산유인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로 엔캐리(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돼 8월 5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10.81% 급락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현재 금융상황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BOJ 금리인상은 동일하지만 지난해에는 미·일 금리격차가 축소되며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여서 엔캐리 청산유인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난해에도 BOJ 금리인상 직후 발표된 미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설연휴 중에도 Fed(연준·연방준비제도) 및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결정(1월 30일), 미 물가지표 발표(1월 31일)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므로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트럼프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기재부, 금융위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설 연휴 전후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 예방과 단속에도 전념을 다하고 불법행위 적발시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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