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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담대’ 하루새 사라졌다…조달금리 하락에도 가산금리↑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8-08 14:13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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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하락하는 은행채 금리
은행권 “기준금리 인하시 주담대 금리 추가 인상도 검토”

NSP통신- (사진 = 자료 각사)
(사진 = 자료 각사)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은행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연 2%’대 주택담보대출이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모습을 감췄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주기형·혼합형)는 3.108~5.63%로 나타났다. 지난 6일 등장한 2%대 금리는 하루 새 사라졌다. 이는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수 차례 올린 영향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 달 새 총 4차례 주담대 금리 인상을 알렸다. 지난달 12일부터 24일, 이달 2일까지 이어졌고 오는 12일에도 대면·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총 5차례, 신한은행도 4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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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0.1%p, 케이뱅크는 지난달 9일과 23일, 30일 총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연달아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가계대출의 급증으로 금융당국이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 7383억원으로 한 달 만에 7조원 넘게 증가했다. 그중 주담대 잔액은 559조 7501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 5975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활성화에 따른 대환 수요 증가로 타 은행의 주담대가 5대 시중은행으로 이동한 효과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도입된 주담대 대환대출로 은행권이 금리 경쟁에 나섰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보다 낮은 ‘마이너스 가산금리’가 적용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은행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6일에는 주담대 금리가 2%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3.101%로 지난달 31일 3.276%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속도보다 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의 하락 속도가 더 빨라 실제 금리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10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담대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순 있지만 우선 은행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법”이라며 “오는 22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주담대 수요가 더 높아져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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