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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턴 함영주 회장…연임가도 ‘탄탄’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7-26 15:07 K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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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조 687억원…전년比 2.4% 증가
함 회장, 해외투자자 유치 적극…하반기 기업밸류업 계획 공시

NSP통신-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 하나금융그룹)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관련 사법리스크를 해소함에 따라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함 회장은 입증된 성과, 강화된 내부통제와 함께 하나금융의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대법원은 DLF 행정소송 관련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는 원심 판결에 문제가 없어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이로써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처분이 대법원에서 최종 취소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DLF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함 회장(전 하나은행장)에 ‘문책경고’의 징계를 내렸다. 이는 중징계 중 하나로 금융권 임원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함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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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함 회장 등과 하나은행은 금융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1심은 징계사유 중 DLF 불완전판매를 포함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후 2심은 1심 판결을 뒤엎었다. 2심 재판부는 핵심 징계사유 중 하나로 꼽혔던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관련해 8개 세부 처분 사유 중 2개만 인정했고 새로 징계 수위를 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항소심의 승소로 함 회장은 연임 도전길이 열렸다. 금융당국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는다면 함 회장은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고 하나금융 정관상 최고경영자(CEO) 연령 제한을 ‘만 70세 이하’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순익 2조 687억원…시장 기대치 상회

이와 함께 하나금융그룹의 견고한 성장은 함 회장의 ‘증명된 성과’라 불린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그룹의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478억원)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부분은 수수료수익이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1조 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1159억원) 증가했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의 지속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따라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동기 대비 0.18%p 감소한 0.24%로 상반기 중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련 충당금 등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의 연체율 역시 안정적 은행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5%p 개선된 0.49%로 하락 전환됐다.

NSP통신- (사진 = 하나금)
(사진 = 하나금)

◆발로 뛰는 IR, 비은행 강화…밸류업 속도

그간 하나금융 밸류업을 위해 뛰어온 함 회장의 노력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보탠다. 함 회장은 취임 당시 “하나금융을 아시아 1등 금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함 회장은 직접 해외 잠재적 투자자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하나금융의 외국인투자자 비율은 전날 기준 69.51%로 금융주 중에서 KB금융(76.20%) 이후 두 번째로 높다.

함 회장은 지난해 5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싱가포르 IR 출장에 나섰다. 또 올해엔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을 설명했다.

이후 19일부터 21일까지는 호주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함 회장은 유력 투자자와 호주 재무보고위원회 당국자 등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하나은행 시드니 지점이 호주 현지에서 그린론, 재생에너지 투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을 시도하고 있고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 미터 사업’에 그린론 사업자로 참여하기도 한 바 있다.

홍콩 방문 당시 함 회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에 끝낼 이벤트가 아닌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이라며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에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올 상반기 기준 하나금융은 26개 지역에서 20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경제인협회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함 회장은 “신사업 확대를 위해 비은행 분야 인수합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계열사에 증권사와 보험사가 있지만 규모가 작고 실적 견인에도 큰 보탬이 되지 않아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까지 KDB생명 인수를 추진하다 실사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인수 철회를 결정했고 롯데카드 인수에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함 회장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인수합병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또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함으로써 주주환원 의지를 실천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등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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