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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사진=SK그룹)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SK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V)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하락한 이유해서다.

SK그룹은 작년 약 16조8000억원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 중 경제간섭 기여성과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주력 사업의 업황 악화로 관계사들의 배당과 납세액이 줄면서 전년 대비 약 17%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및 석유 사업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 경제간접 기여성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 관계자는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외부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라며"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뜻한다. SK그룹은 과거 정성적 요소로만 평가되던 사회적가치창출 성과를 매년 화폐 단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누적된 금액은 약 93조원이다.

SK 사회적가치 측정 분야는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의 환경 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다.

분야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16조6000억원, 환경성과 -2조7000억원, 사회성과 2조9000억원 등이다.

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약 15% 줄었다. 다만 사회성과 분야는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성과 분야는 -2조7000억원으로 전년(-2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공장 증설 등에도 불구하고 환경 공정에서 마이너스 성과가 늘어나지 않도록 탄소 감축을 위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관계사별로는 수소·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무탄소 전력 활용과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고도화 등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등 제품·서비스를 통한 성과도 가시화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성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선 2018년(1700억원) 대비 지난해 약 9배 늘어난 약 1조5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도 약 47%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약 3575억원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약 3051억원 사회적가치를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 및 인프라를 사회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오는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SK그룹은 다국적 기업·기관과 함께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 기준을 만들고 있다. SK는 국제 기업연합체인 VBA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 및 회계법인들과 함께 사회적가치 국제 측정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및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정교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의 진정성과 의미를 명확하게 알리고, 다른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올해도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와 함께 세부 내용을 다음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NSP통신 최정화 기자(choij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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