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증가했지만 회사채 발행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사실상 기관들이 대거 회사채를 사들였던 ‘연초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2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특수채, 금융채, ABS가 증가해 전월 대비 7조 9000억원 늘어난 7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회사채는 14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6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순발행액은 5조 36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회사채 발행은 연초효과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한 14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며 “크레딧 스프레드는 상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국고채 대비 회사채에 요구되는 가산금리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의 국고채대비 스프레드는 2022년 12월 159bp에서 2023년 6월 81bp, 2023년 12월 74bp, 2024년 2월 65bp로 크게 축소됐다. 신용등급 BBB- 회사채 3년물 스프레드 역시 지난 2022년 12월 744bp에서 2023년 12월 719bp, 2024년 2월 702bp로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105건, 7조 25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 6850억원 감소했다. 참여율(601.5%)은 전년 동월(534.6%) 대비 66.9% 증가했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은 643.8%, A등급은 573.1%, BBB등급 이하는 229.5%를 기록했다.
2월 수요예측은 AA등급 이상에선 1건, A등급에선 3건, BBB등급 이하에선 1건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1.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채권전문가들은 연초효과가 사실상 종료된 상황에서 기업별 실적과 업황에 따른 차이가 명확해졌다고 진단했다. 박경민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속됐던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섹터 전반의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높아진 가격부담, 분기말 계절성 등을 고려할 때 상위등급 크레딧 채권의 추가 강세 여지는 낮아 보이는 가운데 상위 등급 대비 스프레드의 축소 여력이 존재하는 일부 섹터 및 만기별 선별적인 강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발행 시장은 개별 민평 금리 4~6% A등급 이하 초 강세 흐름이 이어졌지만 개별기업의 실적과 업황에 따른 온도차이 역시 뚜렷했다”며 “연초 효과가 약해졌고 개별 기업별 온도차이가 뚜렷해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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