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T1, 통산 4번째 우승…광화문 거리응원도(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라이엇게임즈가 한국에서 진행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T1이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T1은 19일(한국시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결승전 무대에서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T1은 웨이보 게이밍과의 결승전에서 최고의 경기 감각을 선보였다.
1세트 초반 웨이보 게이밍에게 킬을 내주긴 했지만 15분 이후에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오너’ 문현준의 리 신이 맹활약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2세트에서 T1은 초반부터 킬을 쓸어 담으면서 웨이보 게이밍에게 1킬만 허용하는 완벽함을 보여줬다.
3세트에서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간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가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두 번의 에이스를 달성하면서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확정 지었고 7년 만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이번 우승은 지난 2017년 우승 이후 7년만에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것으로 통산 4번째 롤드컵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T1은 역대 롤드컵에서 LPL팀과의 다전제 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결승전 MVP는 ‘제우스’ 최우제 선수가 선정됐다.
T1은 이번 롤드컵 4강에 유일하게 진출한 LCK 팀으로서 우승까지 직행하며 LPL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올해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서머 시즌 중 부상 등으로 제가 오늘 이곳에 다시 한 번 서게 될 줄 몰랐다”며 “이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고 끊임없이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려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무대답게 오프닝 세리머니 역시 화려한 라인업과 연출로 현장을 달궜다.
가상 아티스트 HEARTSTEEL은 ‘Paranoia’라는 곡과 함께 AR과 실제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뉴진스는 댄서들과 함께 롤드컵 공식 주제곡 ‘GODS’의 웅장한 분위기에 걸맞는 절도 있고 파워풀한 군무를 완벽 소화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서울특별시의 협조를 받아 롤드컵 결승 주간인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광화문 광장에서 월즈 팬 페스트 2023을 진행했다.
18일 저녁 진행된 라이브 콘서트에는 앨런 워커(Alan Walker), (여자)아이들, FTISLAND, 머쉬베놈, 니키 테일러(Nicki Taylor), QWER 등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했고 광화문 광장에 모인 5만여 명과 함께하면서 결승 전날을 뜨겁게 달궜다.
결승전 당일인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거리 응원도 장관을 만들어 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관객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선착순 입장 인원인 5000명을 채웠다. 거리 응원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은 미니 스테이지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앉아 결승전을 함께 즐겼다.
한편 T1의 성공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든든한 조력자’ SK텔레콤의 존재도 부각되고 있다.
SKT는 e스포츠 태동기인 2004년, 청년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e스포츠 구단인 ‘SKT T1’을 창단했다. 특히 LoL 종목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2년, LoL팀을 새롭게 꾸렸고 이듬해인 2013년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첫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SKT는 그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T1 및 한국 e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실제 이번 2023 롤드컵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SKT는 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김희섭 SKT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향후 차세대 e스포츠 아이템이 될 수 있는 VR·AR 게임 보급·확산 등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며 “e스포츠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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