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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배우 박용식 별세, 사인 유비저균 감염…국내 첫 사망 사례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3-08-02 23:34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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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닮은 외모로 5공시절 출연 정지라는 웃지못할 핍박을 받았던 중견 배우 박용식이 2일 급성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故) 박용식은 자신이 주연을 맡아 내년 개봉을 목표로한 종교영화 ‘시선’(감독 이장호)의 해외로케이션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를 방문한 후 몸이 안좋아 병원에서 응급처치와 입원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듯 했지만 열흘 전 바이러스성 패혈증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해 경희대학교 병원 중환자실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날 새벽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면서 오전 7시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밝혀진 정확한 사인은 유비저(類鼻沮, melioidosis)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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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40%로 매우 높은 유비저는 위비저균(偽鼻疽菌, Pseudomonas pseudomallei)을 병원체로 하며, 동남아시아에서 나타나는 비저와 유사한 질환으로 ‘메리오이드증’이라고도 한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의 열대지역의 토양이나 물에 분포하는 설치류의 병원균이지만, 사람에게도 경피(피부)와 경구(입)를 통한 감염외에 다른 호흡기를 통해 흡수감염의 위험이 있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나 3주안에 대부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비저의 주증상은 급성 또는 아급성의 폐렴이며, 패혈증을 일으키면 각 장기에 농양이 생겨 생명위협의 심각한 질환으로 경과가 진행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비저를 지난 2010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다. 보건당국에 지금껏 유비저균 감염 사례는 3차례 보고됐지만, 실제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고 박용식이 처음이다.

고 박용식은 1946년 출생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1967년 TBC 공채탤런트 4기로 데뷔한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펴던 중 신군부가 집권했던 5공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10여 년 동안 방송출연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기도 했다.

이후 90년대 초 고인은 정치적 사건을 다룬 시리즈드라마 ‘제3 공화국’과 ‘제4 공화국’에 잇따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 전 역할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쏙 빼닮은 외모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은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이 됐다. 고인은지난 6월 30일 방송된 제 2회에 특별 출연해 집권정당 수장으로 사업존폐 위기에 몰린 태하건설 대표 장태하 역의 박상민과 강렬한 대면신을 선보인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시안공원묘지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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