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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김종학 PD 고시텔서 사망 ‘충격’…비보에 드라마계 ‘침통’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3-07-24 03:33 KRD7
#김종학

경찰, 자살로 사인 추정…현장서 ‘번개탄+유서’ 발견

NSP통신- (SBS)
(SBS)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드라마계 거장’ 김종학(62)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사망해 연예계를 충격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20분께 김종학 PD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김 PD는 이 고시텔에 이틀간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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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망한 김 PD의 방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종학 PD는 지난 5월 그의 유작으로 남게된 드라마 ‘신의’ 관계자들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돼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혐의 일체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최근 출국금지 조치된데다 조카로부터 고소까지 당하는 등 그 동안 연예계는 물론 주변에 쌓아왔던 신망이 무너지면서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경찰과 별도로 사기와 횡령 등 혐의로 김 PD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 17일 김 PD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19일 오전 갖기로 했으나 불출석으로 다시 양측이 협의해 김 PD 사망일인 23일 오전으로 출석이 예정됐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PD는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소환돼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심문을 받았으며, 당시 검찰의 심문은 적법하게 진행돼 강압 등의 문제 소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의 사망으로 고인과 관련된 수사는 모두 ‘공소권없음’ 처분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드라마계 ‘미다스 손’ 김종학 PD는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MBC에 PD로 입사했다. 그는 1981년 뜨거운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범죄수사극 ‘수사반장’을 연출해 PD로 성공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991년 방송됐던 ‘여명의 눈동자’를 연출하며, 사회적 반향을 크게 불러 일으켜 주목받는 스타PD로 주가를 높였다.

그리고 4년 뒤 그는 시청률 64.7%를 기록해 내며, ‘귀가 시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모래시계’(1995)의 연출로 ‘드라마계 거장’ 반열에 오르면서 그를 빼놓고는 90년대 드라마를 논할 수 없을 만큼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김 PD가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따 주식회사로 설립한 독립 프로덕션 ‘김종학 프로덕션’에서는 그 동안 △고스트(1999) △아름다운 날들(2000) △대망(2002) △해신, 풀하우스(이상 2004) △패션 70s, 슬픈연가(이상 2005) △넌 어느 별에서 왔니(2006) △하얀거탑, 히트, 태왕사신기, 이산(이상 2007) △베토벤 바이러스(2008) △제중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상 2010) △애정만만세, 영광의 재인(이상 2011) △더킹2Hearts, 추적자, 아이두아이두, 풀하우스 TAKE 2, 마의(이상 2012) 등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해 왔다.

김PD는 지난 2009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직접 연출에도 참여해 ‘대망’, ‘태왕사신기’ 등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난해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신의’ 연출을 오랜만에 맡았지만, 흥행실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김종학 PD는 대한민국 드라마 발전은 물론 한류 드라마의 초석을 놓는데 공헌한 장본인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종학 PD 사망 비보를 접한 연예 스타들과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사에 큰 업적을 남긴 거목이 쓰러졌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늦은시간까지 조문객들의 추모 행렬이 게속되고 있다. 고 김종학 PD의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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