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다은 기자 = 한미약품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기록한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오는 2027년에는 최소 170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3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도 지난 2018년 968억 원에서 2022년 1757억 원으로 약 4년 만에 81.5%나 증가했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동일하게 GLP-1계열 비만 치료제로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미사인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다만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은 매우 고가인데다, 전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한국 시장 상륙 시점이 불투명하다.
반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으며 기존의 약들과 달리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이라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GLP-1 비만약들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 출시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며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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