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국내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성인 10명 중 5명이 '경제적 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아이배냇이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출산·육아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공동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인크루트 성인 회원 1141명을 대상으로 2023년 3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82%p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3명 줄어든 0.78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이같은 낮은 출산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경제적 부담'이라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54.1%가 1순위로, 2순위로 택한 비율도 22.0%에 달했다. 육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됨(1순위 11.4%, 2순위 27.3%),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1순위 13.7%, 2순위 21.9%) 등의 의견도 있었다.
향후 자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66.2%(현재 자녀 있음 25.6%, 현재 자녀 없음 40.6%)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자녀 계획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어려움(1순위 66.3%, 2순위 13.7%)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바르게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1순위 11.0%, 2순위 28.1%)이라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경력 단절될까 우려(1순위 7.4%, 2순위 16.0%), (육아를 통한) 육체적 힘듦(1순위 5.4%, 2순위 17.3%)이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미혼 응답자 대상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4.6%가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8.7%가 결혼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답했고, 결혼을 위한 경제적인 준비가 안됐다는 의견도 40.0%에 달했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9.0%), 대체로 긍정적(20.9%), 보통(29.3%), 대체로 부정적(25.2%), 매우 부정적(15.6%)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제도는 좋으나 회사에 눈치 보이고 경력에 악영향을 줄까봐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7.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지원 수준을 높이기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동기유발 전략이 더 필요해 보인다(29.5%)는 의견도 높게 나왔다.
정책에서 제시한 혜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26.4%가 있었다. 지원금 수준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17.4%, 휴가 및 근로시간 관련 혜택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9.0%로 나타났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운영 중인 육아휴직제도에 대한 질문 역시 매우 긍정적(9.6%), 대체로 긍정적(24.1%), 보통(29.6%), 대체로 부정적(25.0%), 매우 부정적(11.7%)로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의견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 가운데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으로 불리한 처우를 직접 당했거나 주변인을 통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64.4%에 달했다.
현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제도에서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점에 대해서는 '육아휴직 자동등록 제도 법제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1순위 30.0%, 2순위 23.5%)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력단절을 경력유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1순위 22.9%, 2순위 20.1%로 그 뒤를 이었고, 육아휴직 아빠 할당제(1순위 17.6%, 2순위 27.2%), 공동육아 시 육아휴직 1년 6개월로 확대(현행 1년)(1순위 18.0%, 2순위 11.5%) 등의 의견도 다소 높게 나타났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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