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의윤 기자 =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노란 오리가 석촌호수에 떠올랐다. 한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SNS(소셜 네트워킹 시스템)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러버덕’이 8년만에 돌아온 것.
29일 석촌호수 한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사진 속 주인공인 러버덕이다. 롯데물산과 함께 러버덕을 기획한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는 러버덕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린시절 추억을 회상하도록 하고자 했다. 마치 석천호수가 어린시절 물장구를 치던 커다란 욕조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목욕 장난감인 오리인형을 호수에 띄운 것이다.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그 속에 담긴 소중한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스해진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이러한 ‘회상’의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기획됐다. 특히 코로나19로 마음이 각박해지고 생활이 어려워진데다 태풍까지 덮치며 그야말로 힘겨운 지금의 상황에서 러버덕은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번에 돌아온 러버덕은 기존의 러버덕보다 1.5m 커졌다. 가로 19m, 높이 18m로 확대된 것. 늘어난 크기만큼 이 속에 담긴 힐링과 기쁨, 희망의 메시지가 더 많이 담겼다. 이번 프로젝트의 슬로건은 “즐거움을 세계에 퍼뜨리다(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다. 터질 듯이 즐거움을 가득 담고 사진으로, 영상으로, 말들로 전 세계에 번져가겠다는 의지다.
이번엔 러버덕의 친구들도 생겼다. 홀로 있던 러버덕이 조금은 외로워보였던 모양이다. 함께 등장한 러버덕의 친구들은 “약간은 무섭다”. 10월 핼러윈데이 주간을 기념해 ‘오리 유령’이 등장했다.
한 오리는 검정색이다. 검정 오리이긴 한데 뼈가 보이는 오리로 이름은 ‘해골덕’이다. 또 다른 오리는 흰 천을 둘러싼 유령 오리인 ‘고스트덕’이다. 해외에서 핼러윈 때마다 어린아이들이 흰 천을 둘러싸고 나오는 모습을 따라한 오리인 것.
해골덕과 고스트덕 외 다양한 핼러윈 러버덕들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고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와 에너지를 안겨주고자 기획됐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들고 단순히 전시를 넘어선 치유와 교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버덕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31일간 진행해 무려 500만명의 관람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 처음 등장한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6년간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25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는 오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석촌호수 동호에서 만날 수 있다.
NSP통신 정의윤 기자 jeyoun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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