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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100일 떡’ 등장…강 회장 취임 100일 아닌 투쟁 의미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2-09-15 11:51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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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15일 산업은행 로비에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시위 100일을 기념하는 백설기가 등장했다. (강수인 기자)
15일 산업은행 로비에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시위 100일을 기념하는 백설기가 등장했다.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15일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 새하얀 백설기가 등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에서 임직원들을 위해 준비한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투쟁 100일 기념 떡’이다.

따뜻한 백설기 위로는 ‘산업은행 이전반대’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공교롭게도 전날은 강석훈 회장의 취임 100일이었는데 이를 축하하는 의미가 아닌 강석훈 회장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의 시위가 100일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사실상 투쟁의 의미의 ‘떡’인 것.

직원들은 해당 떡이 등장하자마자 긴 줄을 서서 떡을 받아갔고 일부는 5~6개를 한 번에 받아들기도 했다. 임원들에게 전달될 떡도 30여개 마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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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떡의 의미에 대해 “우리 투쟁한 지 100일이나 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임원들에게 전달할 것을 포함해 약 500개의 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역대급’이라 할 만큼 강하고 긴 시위였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 대한 산업은행 직원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앞서 산은 부산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강석훈 회장의 발언 이후 부산 이전 설명회에서 직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보이콧’에 돌입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직원들이 강석훈 회장을 ‘회장’이 아닌 ‘교수’라고 지칭한다는 말도 도는 상황이다.

심지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강석훈 회장이 직원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네기 위해 건물 내부를 돌며 직원들의 업무 공간에 방문했을 때도 직원들의 반응이 떨떠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NSP통신-산업은행 로비에 직원들이 강석훈 회장에게 전달할 질문이 담긴 포스트잇을 걸었다. (강수인 기자)
산업은행 로비에 직원들이 강석훈 회장에게 전달할 질문이 담긴 포스트잇을 걸었다. (강수인 기자)

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강석훈 회장이 추석 인사를 하기 위해 건물을 돌기 시작하니까 소문이 금방 퍼졌고 직원들을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피켓을 들고 나왔고 공용 컴퓨터 모니터에 피켓을 붙여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가 쎄하니까 강석훈 회장이 전 부서를 다 돌지 못했다”며 “그리고 그날 오후 4시경 명절 잘 보내라는 인사말도 없이 부산이전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e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반발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인 지난 14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정부에서 결정한 방침이라 아무리 회장이라도 바꿀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부산 이전의 불가피성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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