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2013년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아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011년 한해 동안 12.08% 단기간 급등해 2년 재계약이 도래하는 시점에는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1월 전세 재계약이 도래하는 동일한 대상으로 2년 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평균 전세가는 1억3560만원에서 1억5608만원 늘어나 재계약 비용이 전국 2048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동안 정기적금을 매월 86만원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자금이다.
지역별로 전세 재계약 증가 비용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선 서울이 3027만원, 경기 2302만원, 인천 71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방·광역시는 충청권과 경상권 지역의 재계약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2723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 다음 두 번째로 재계약 증가 비용이 높았다.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무원 이주가 시작된 세종시는 2년 전 평균 전세가격이 7059만원에서 9256만원으로 늘어나 2198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주변 지역에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쳐 충남 2024만원, 충북 1890만원 올랐다.
서울 구별에서는 서초구가 전세 평균가격 수준과 재계약 증가 비용 모두 가장 높았다.
평균 전세가격은 4억8134만원이며, 5860만원의 재계약 비용이 필요하다. 서초구는 잠원,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진행돼 전세가격 상승률이 2012년 한해 4.86%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송파구가 4179만원, 광진구 3595만원, 강남구 351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늘어난 재계약 비용이 적은 곳은 노원구이며 전세 평균가격이 1억7133만원이고, 1861만원의 재계약 증가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는 남부지역 성남(3904만원), 화성(3526만원), 하남(3158만원), 용인(3148만원), 광명(2645만원), 오산(2623만원) 등 순으로 전세 재계약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별로 비교하면 전국 시도 단위 기준으로 유일하게 대전이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면적이 85㎡ 초과보다 재계약 증가 비용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85㎡이하 면적이 1억1488만원에서 1억1980만원으로 492만원이 증가하지만 85㎡초과는 1억9667만원에서 1억9749만원으로 81만원 늘어난다.
서울구별로는 25개구 중에서 10개구 지역이 중소형면적의 재계약 증가 비용이 중대형보다 높았다.
용산, 강동, 중구, 노원, 동대문, 도봉, 서대문, 동작, 송파, 성북 등 순으로 서울 도심과 외곽지역에서 중소형 면적의 전세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경기도는 의왕시, 가평군, 안양, 연천군 양주, 김포, 시흥, 수원 8개 지역이 중소형 면적의 전세 재계약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전세 재계약 증가 비용이 2012년 전세 시장의 안정세로 예년보다 줄었지만 세입자들이 부담해야 할 증가 비용은 여전히 높다.
재계약 비용 마련을 위해서 정부가 제공하는 저리 대출 상품을 이용하거나 전세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택지지구 지역에서 저렴한 전세 매물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세금 마련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신 정부는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민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을 2012년보다 1조5000억원이 확대된 총 7조6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은 전용면적 85㎡이하 규모에 연소득의 제약 조건이 있으므로 조건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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