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암 투병을 해왔던 ‘프로야구 유망주’ 이두환(24) 선수가 끝내 사망했다.
21일 오후 이두환 전 소속구단인 KIA타이거즈는 “이두환이 대퇴골두육종으로 투병 중 오후 5시30분께 숨을 거뒀다”고 안타까운 비보를 전했다.
故 이두환은 지난해 12월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은 결과 뼈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서울 원자력 병원에서 종양 부위를 제거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 경과에 희망을 걸며, 그라운드로 돌아갈 날을 손꼽았던 ‘스물 넷 젊은 청춘’ 이두환에게 병마는 너무나 잔인했다.
암 세포가 폐로 전이되면서 또 다시 힘든 종양 제거 수술과 함께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 위해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왼쪽 다리마저 절단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암과의 끝날 줄 모르는 사투를 계속 이어갔으나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그가 사망한 21일은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던 동료들과 연예인, 팬 등 100여 명이 그의 쾌유를 빌며, 서울 목동 구장에서 치료비 모금을 위한 자선행사가 열린 날이라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고인의 빈소는 현재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낮 12시이다.
한편 故 이두환은 서울 장충고 재학시절 2006년 9월 쿠바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유망주로 떠올라 거포인 ‘제2의 김동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듬해 프로생활을 선택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된 이두환은 2010년 10월 개막된 ‘제17회 대륙간컵야구대회’에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갔다.
하지만 2011년 그의 불운이 시작됐다. 그해 3월 연습 경기에서 왼쪽 정강이뼈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KIA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나 곧바로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아 투병을 시작했다.
이두환은 소속구단이었던 KIA타이거즈로 부터 지난달 25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최종 제외되면서 무적선수가 됐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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