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지주사가 낮은 평가를 받은 냉혹한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기업금융의 강화와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지주사의 경쟁력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 겸허히 수용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리딩금융그룹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KB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고객은 이제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빅테크나 인터넷은행들은 금융플랫폼으로서 기존의 금융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회사들과 그야말로 하루 단위의 디지털 혁신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올해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테크 기업과 겨뤄야 할 기서비스들이 본격화되는 만큼 우리만의 디지털 초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와의 경쟁, 돌파구는 ‘기업금융’
지주사 회장들은 아직은 빅테크가 범접불가한 영역인 ‘기업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WM(자산관리)이나 CIB(기업투자금융)는 빅테크나 인터넷은행들이 아직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는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CIB 분야는 그룹사의 협업 사업들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부문은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혁신적인 수익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고객들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본원적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가계대출 성장 제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영역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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