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지은 기자 =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인 ESG는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각국의 정부와 민간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면서 ESG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전략이 되고 있다. 건설업 또한 사업구조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E로 대표되는 친환경 부문이 주목된다.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던 건설기업들은 '탈탄소'를 내세우며 방향 전환에 나섰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수소산업,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사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전남 장흥풍력발전단지 준공
국내 해상풍력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풍력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서부발전이 발주한 장흥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장흥풍력 발전단지는 전남 장흥군 유치면 일대에 총 18MW 규모로 조성됐다. 두산중공업은 EPC 공급사로서 3MW급 풍력발전기 6기를 제작 설치하고 기타 부대공사와 시운전도 일괄 수행했다. 향후 유지보수 용역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기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유럽에 비해 평균 풍속은 낮고 태풍이 잦은 우리나라의 바람 환경에 최적화 됐다. 블레이드(날개) 길이를 기존 44m에서 약 65.5m 까지 늘려 블레이드가 맞는 바람의 면적을 확대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한편 블레이드의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카본 소재를 적용했다.
두산중공업 박홍욱 파워서비스 BG장은 “장흥풍력발전단지는 풍력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400여개 기업들과 협력해서 이뤄낸 결과”라며 “국산 풍력 확대를 위한 한국서부발전의 노력에 감사하며,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풍력 관련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한림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올해 창원 본사에 풍력 2공장을 준공하고 인력도 확충하면서 국내 수주물량 증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3MW급,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8MW급 모델은 내년에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 국내외 협력 강화
삼성물산과 포스코가 그린수소 사업과 관련한 국내외 협력을 강화한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액체나 고압 기체로 저장, 운송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와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에서 해외 그린수소 생산시설 개발과 수소 저장·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액화수소 관련 기술개발 등 그린수소 사업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포스코 역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500만톤의 수소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그린철강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함에 따라 양사가 그린수소 사업 협력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았다. 삼성물산과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그린수소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행 경험 등을 비롯해 전략적으로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폭넓은 사업 경험과 역량,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선다. 여기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자회사 영국 웨쏘를 통해 액화수소용 저장탱크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공표하고, 수소의 생산 단계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분야에서 사업권과 기술력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특히 고유의 철강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Mn)강 LNG 저장탱크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의 운송과 저장에 필요한 소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이 개발하는 액화수소용 저장탱크에 포스코의 고망간강과 고강도 스테인리스강을 적용해 경제성 있는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을 확보하는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 · 동서발전 호남권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 준공
SK에코플랜트가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호남권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일 전남 여수에 위치한 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에서 호남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전남 여수시 월내동 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 내에 조성된 15MW급 호남연료전지 발전소는 총 사업비 1009억원을 투자한 자체사업으로, 2020년 9월 착공해 약 1년 간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이 발전소는 연간 12만5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여수시의 약 5만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300kW급 연료전지 50대를 설치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연료전지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이번 호남연료전지 발전소를 포함해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파주연료전지 발전소, 의왕연료전지 발전소 등 총 93MW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조성했다. 현재 청주에코파크연료전지 발전소, 영월연료전지 발전소, 동해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미국 에퀴닉스연료전지 발전소 등 국내외 현장에서 총 87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들이 준공되면 총 180MW급 연료전지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 국내 독점 공급권을 통해 국내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1월에는 블룸에너지와 SOFC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SOEC)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 국내 독점 공급권 연장 계약, 상업적 협력 계약(Commercial Collaboration Agreement) 등을 체결하기도 했다.
NSP통신 김지은 기자 jieun5024502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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