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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1호선 대티역 화재, 대피 방송도 안해…또 안전불감증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2-08-27 22:31 KRD3
#부산지하철1호선 #대티역화재 #부산교통공사 #안전불감증 #팬타그라프
NSP통신-27일 오후 2시 3분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하던 신평행 열차의 윗부분에 달린 전력공급선에서 불이 나 승객 4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부산대와 동아대 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사하소방서 제공)
27일 오후 2시 3분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하던 신평행 열차의 윗부분에 달린 전력공급선에서 불이 나 승객 4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부산대와 동아대 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사하소방서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순식간 벌어졌다. 열차가 대티역에 거의 정차할 무렵 폭탄이라도 터진 듯 큰 소리와 함께 불길과 연기가 지하통와 천정 쪽으로 치솟았다. 제 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재현될 뻔 한 사고였던 것.

이번 사건은 27일 오후 2시 3분쯤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하던 신평행 1161호 열차의 객차 윗부분에 달린 전력공급선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해 승객 4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부산대와 동아대 병원 등으로 긴급히 후송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 사하소방서 홍보팀 송창현 씨는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NSP통신-화재가 난 뒤 몇분도 되지 않아 정전으로 열차에 탄 승객 100여명은 암흑천지에서 공포에 떨었다. (사하소방서 제공)
화재가 난 뒤 몇분도 되지 않아 정전으로 열차에 탄 승객 100여명은 암흑천지에서 공포에 떨었다. (사하소방서 제공)

당시 열차에는 승객 100여명이 탑승해 있었고, 불로 인해 대티역 일대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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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티역은 사고가 발생한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정전으로 암흑천지가 돼 승객들은 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부산 교통공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열차는 서대신동역을 지나 대티역으로 진입하던 중에 객차 8량 가운데 여섯 번째 열차에 달린 전력 공급선인 팬타그라프(전동차와 전력선을 연결하는 장치)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소방본부는 20분 뒤인 오후 2시 23분쯤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또, 이번 사고는 다행히 불길이 열차 전동차 내부로 번지지 않았지만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이 끊겨 40여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NSP통신-부산소방본부의 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길은 20분 뒤인 오후 2시23분쯤 완전 진화됐다. (사하소방서 제공)
부산소방본부의 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불길은 20분 뒤인 오후 2시23분쯤 완전 진화됐다. (사하소방서 제공)

열차를 운행한 기관사 이세웅 씨는 “대티역을 200m 앞두고 전동차 외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며 “중간에 전동차를 세울 수 없어 대티역으로 이동해 정차한 뒤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지하 5층으로 구성된 대티역은 부산도시철도 역사 중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 다음으로 깊어 대피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기를 마셨다.

대티역은 화재 발생지점에서 길이 20m의 에스컬레이터를 탄 뒤 10m의 계단 두 번과 20m의 계단을 마지막으로 거치는 등 50m의 계단을 올라야 지상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불이 열차 내부로 번졌다면 더 큰 피해가 났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NSP통신-이번 화재는 열차가 대티역에 진입하던 중에 열차 상부에 달린 전력 공급선인 팬타그라프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사하소방서 제공)
이번 화재는 열차가 대티역에 진입하던 중에 열차 상부에 달린 전력 공급선인 팬타그라프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사하소방서 제공)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는 사고가 나자 40여분간 부산지하철 1호선 양 방향 운행을 전면 차단한 뒤 노포동에서 중앙동까지만 임시로 운행을 하고 오후 4시 6분쯤 끓어진 전차선을 복구해 1호선의 전 구간운행을 재개했다.

경찰은 기관사 등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대티역에서는 사고가 난 이후 대피 안내방송을 하지 않았고 대피요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두 불이 난 화재 반대편으로 몰리면서 다치는 사람이 발생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져 이번에도 부산교통공사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더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경찰은 기관사 등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하소방서 제공)
경찰은 기관사 등 부산교통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하소방서 제공)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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