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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MZ세대에게 한국은행 ‘노답’…“기재부 결정 ‘중앙은행’ 임금·처우가 문제”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1-06-04 09: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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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중앙은행으로서 위상과 평판이 높게 평가받는 한국은행이 임금과 처우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월 이후 한달새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8명이 한국은행을 떠났기 때문.

이에 대해 한국은행 실무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한국은행의 1인당 평균보수가 1억원이 넘는다고 하지만 실제 MZ세대 직원들의 임금은 시중은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의 급여나 근로조건이 악화 될수록 대한민국에 마이너스”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신입직원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4899만원 수준이고 직원평균보수액은 1억61만원 수준이다. 이는 시중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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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입직원은 적어도 48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1인당 평균보수액은 7600만원에서 1억1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과 달리 한국은행의 인건비는 한은법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무원보다 높은 수준의 평균임금을 받는 공공기관들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에 -1%p 인상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공무원 평균임금이 3% 인상되면 한국은행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2% 인상되는 격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평균연봉수준과 유사하지만 시중은행은 텔러(행원) 비중이 높아서 근속년수가 짧아 대졸 신입 정규직과 비교하면 한국은행 직원들의 임금이 더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신의 직장’의 프레임에 갇혀 방만하다고 지적을 받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금융공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대우가 더 좋지 않은 편”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도 한다”고 한탄했다.

김영근 한국은행 노조위원장은 “2007년부터 임금상승률에서 제한을 받다 보니 어느새 시중은행과 갭(차이)이 더 많이 벌어졌고 한국은행이 상당히 열악한 조직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행 전 직원의 임금을 기재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는 기재부가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에 근거해서 ‘한국은행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흐르니 기재부에서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야 규정이 있어도 한은 조직을 존중해주다가 서서히 급여가 공무원보다 많다고 지적하며 상황이 아주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한국은행의 급여나 복지 및 근로조건을 악화시킬수록 대한민국에는 마이너스”라며 “국가위기나 중요 사항들에 대응해야 하는 인재들이 부족해져 결국 나라 전체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걸 국회가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은행쪽에서도 기재부에 이를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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