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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 농협 통장 내역 살펴보니… ‘억’

NSP통신, 이광용 기자, 2012-07-21 12:23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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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광용 기자 = 5억, 10억, 20억, 30억…. 많게는 400억까지. 이 '억'소리 나는 돈이 한번에 내 계좌로 입금되는 방법은? 아마 아직까지는 '로또 당첨'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돈이 한꺼번에 통장에 입금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로또 1등 당첨자들의 통장에는 과연 어떤 숫자가 새겨져 있을까?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을 만나 그들의 통장을 살펴봤다.

▲30억 -> 20억원으로…세금 떼니 훌쭉해진 당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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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었던 501회(2012년 7월 7일자) 로또추첨에서 로또정보 업체(lottorich.co.kr)로부터 1등 당첨번호를 제공받아 '로또 1등 효자남'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권도운(가명) 씨. 그는 1등 당첨금으로 3,025,200,294원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평균 1등 당첨금이 약 21억 5천만원인 것에 비해 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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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 권 씨가 세금 등을 제하고 받는 실수령금은 얼마일까. 지난 9일 당첨금 수령 현장에서 만나 권 씨의 통장을 직접 들여다 봤다. 권씨의 최종 수령액은 20억5988만4404원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당첨금 30억원이 실수령액 20억원으로 무려 10억원 이상이 줄었다. 다른 회차의 1등 당첨금과 견줄만큼 큰 금액이 각종 세금으로 빠져 나간 것.

로또당첨금은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분리과세가 되므로 당첨금 전액에 대해 과세하지 않고 복권을 구입한 비용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게 된다. 세율 역시 복권 당첨금에 따라 달라지는데, 3억원까지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기타소득세의 10%)를 합한 22%를 징수하며, 3억원을 초과하는 당첨금에 대해서는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를 원천징수한다.(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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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일반인이 혼돈하기 쉬운 것은, 로또당첨금액이 '30억원'이라면 3억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30억원의 33%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나, 3억원까지에 대해서는 22%를 세금으로 제한다. 그리고, 나머지 30억원에서 3억원을 뺀 금액의 33%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씨는 통장을 보며"기쁘긴 한데, 아직까지 이 20억이 정말 내 돈이 맞는지 실감이 잘 안 난다"며,"아무래도 고액의 당첨금을 수령하게 되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요즘에는 옛날처럼 돈을 빌려달라던가 기부하라는 전화는 안 온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진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봐야지 실감도 나고, 돈을 어떻게 잘 활용해볼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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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회(2012년 1월 21일) 로또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한호성(가명) 씨도 19억1901만1829원의 당첨금이 권씨와 같은 방식으로 세금을 떼고. 13억1878만3269원이 되어 통장으로 입금됐다.

487회(2012년 3월 31일) 로또 추첨에서 16억3883만766원의 당첨금을 수령한 20대 1등 당첨자인 홍진우(가명)씨도 11억3051만6956원이 찍힌 통장을 받았다.

홍 씨는 통장 2개를 개설했다. 로또1등 당첨금을 받기 위해선 농협 통장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기 때문. 홍 씨는 세금을 제외한 당첨금 11억원 중 10억원은 새로 개설한 통장 한 곳에, 1억여원에 달하는 나머지 금액은 다른 한 곳에 넣어두었다.

"10억원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금액으로 빚을 갚는데 사용하려고 해요. 나머지 1억 여원이 들어 있는 이 통장에서 집에 가는 차비로 사용할 50만원을 출금했는데, 50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출금하고 나서도 통장 잔액이 '1억 3천백만원'이라고 찍혀 있는 걸 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좀 나는 것 같네요."

▲농협본점 갔더니 숨겨진 엘리베이터로…

한편,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들이 실제 당첨금이 들어 있는 통장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바로 서울 서대문 농협 본점이다. 로또 구매 용지로 당첨번호를 확인하고, 서울 서대문 농협 본점에서 당첨금을 찾기까지 로또 1등 당첨자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1등 당첨금을 찾기 위해 농협 본점에 들어선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건 당연지사.

홍진우씨의 경험담을 통해 비밀의 문 농협 안을 들여다봤다.

"로또1등 당첨자라고 했더니 바로 저를 데리고 복권사업팀으로 가시더라고요. 숨겨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 도착했더니, 남자 분 한 분만 남고 다른 직원 분들은 자리를 비키셨어요. 직원 분께 로또용지와 신분증을 건네고 몇 마디를 나눴어요."

로또리치(lottorich.co.kr) 관계자는 “로또 1등 당첨으로 수십억원이 통장으로 한꺼번에 들어오면, 어떻게 써야할 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재테크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용 NSP통신 기자, ispyo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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