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8월 11일부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 권오남)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단독 상영 중인 1976년 복원판 <로봇태권브이>가 가족단위의 관객, 단체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상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로봇태권브이> 관련 전시회 및 감독과의 대화 이벤트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추억과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1970년대 교실 및 문방구 완벽 재현!
올해는<로봇태권브이>가 극장에서 개봉한지 30주년이 되는 해. <로봇태권브이>의 1976년도 디지털 복원판을 30년이 지난 지금 현대의 관객에게 상영 가능하게 된 점은 매우 뜻 깊은 일. 이에 <로봇태권브이>가 첫 상영되었던 1976년도를 재현해보는 전시회를 기획해 <로봇태권브이>를 보며 꿈을 가졌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도 당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기획됐다.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도록 꾸민 기념 전시회는 <로봇태권브이> 개봉 당시인 76년도 교실 및 풍경을 그대로 만들어 재현하고 관련 물품들을 전시한다. 테마전시실에서는 당시의 책걸상으로 이루어진 학교, <로봇태권브이>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문방구, 추억의 구멍가게가 그대로 재현돼 있다.
1976년 교실에 부모와 자녀가 나란히 앉아 추억과 꿈을 공유하며 로봇태권브이 색칠놀이를 하는 따뜻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최측이 나누어준 태권브이 가면을 쓴 아이들은 당시의 문방구 및 추억의 구멍가게에서 당시의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태권브이 관련 상품을 보며 신기해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기획전시실에는 최대 규모의 로봇태권브이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는 남상우씨를 비롯한 로봇 태권브이 컬렉터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100여 점의 당시 상품들을 확보, <로봇태권브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훈이를 비롯한 현대 만화가들이 보고 느낀 로봇태권브이의 만화들을 전시하고 당시의 <로봇태권브이>관련 기사도 읽어볼 수 있다. <로봇태권브이>를 재해석한 만화 작품들을 보며 신세대들의 새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에너지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3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로봇태권브이>를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진사례! 주제가 합창의 감동의 순간!!
8월 15일 광복절, 일반인에게 전시회가 처음 오픈 된 이 날에는 1회 상영 후 ‘김청기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됐다. 이 날 상영회는 아침부터 가족단위의 관객들, 지방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올라온 관객들을 포함, <로봇태권브이>의 동호회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회가 모두 매진돼 계단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날 상영회는 1976년 당시를 재현한 듯한 풍경이 다시 한 번 연출됐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로봇태권브이>의 주제가를 어린이 관객들이 모두 따라 부르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 받는 <로봇태권브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넥타이 부대, 진풍경 연출- 태권브이 포스터 쟁탈전
로봇태권브이 상영을 앞두고 새롭게 인쇄된 포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76년 로봇태권브이 포스터를 그대로 재현해낸 복원판 상영 포스터. 이 포스터를 붙여놓은 서울 남산애니메이션 센터 부근에는 3~40대로 보이는 넥타이 부대가 포스터를 떼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의 포스터와 전단 품귀현상은 있었어도 중년층이 직접 나서 포스터를 떼어가는 일은 전무후무 사례. <로봇태권브이>를 보고 자랐던 3-40대 남성들의 향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인쇄한 포스터는 팬들에게 소장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최상의 종이로 만들어진 포스터. 신철 주식회사 로봇태권브이의 대표이사는"로봇태권브이 컬렉터가 많아 그들에게 복원판 상영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소장이 가능한 포스터로 제작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로봇태권브이를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복원판 상영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꿈과 용기를 주었던 애니메이션 <로봇태권브이>. 그들이 후손들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극장을 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복원판 상영회는 대한민국 문화컨텐츠의 대물림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