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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주 작가의 두 번째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II’ 출간

NSP통신, 이재정 기자, 2021-01-26 10:5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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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고현주 사진작가의 두 번째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II
고현주 사진작가의 두 번째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II"사진

(제주=NSP통신) 이재정 기자 = 디아스포라로 살고 있는 4·3 유족의 기억과 서사, 사진과 글로 섬세하게 표현된 제주 여성의 역사를 담은 사진집이 출간되어 화제다.

고현주 사진작가의 두 번째 4·3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 II (Voice of Memories II)”가 발간되었다. 부제는‘제주여성의 보따리를 통해 본 제주 4·3과 디아스포라’이다.

2019년 출간된‘기억의 목소리 I’사진집이 20여 명의 4·3 유가족 유품 사진과 글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작업은 디아스포라로 살고 있는 한 제주여성의 제주 4·3의 기억과 삶을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보따리 속 사물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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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페이지가 넘는 이번 사진집의 사진과 사연 글은 안순실 (1946~) 유족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4·3 사건 당시, 살기 위해 죽음의 바다를 건넌 많은 제주인들,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따리 하나 의지한 채 일본으로, 부산으로, 타지로 홀연히 제주를 떠났다.

애초, 이 작업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디아스포라(diaspora)로 살고 있는 제주인들의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자 했으나 코로나 19로 무산되었다. 대신 수소문 끝에 부산 영도에 살고 있는 안순실 유족을 만났다. 그 유족이 간직하고 있던 궤 속에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수많은 보따리들 속 사물들을 통해 4·3의 기억과 삶의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비녀, 염주, 엽서, 아버지의 사진, 시집올 때 챙겨온 혼수품, 버선, 첫 아이의 삼신상 위에 놓았던 멩실, 등 사소하다면 사소한 물건들이 보따리에 담겨있다. 하나의 보따리는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졌다.

고현주 작가는 “어머니-시어머니-나에게로 전해진 몇 대를 거쳐 간직하고 있는 사물들 안에서 한 제주 여성의 역사가 당당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며"'기억의 목소리’를 통해 지난 3년 동안‘사물을 통한 기억의 환기’라는 사진작업에 꾸준히 천착해 왔다. 이번 작업은 개인의 서사가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이 역사와 문화가 되는 시대에 개인의 서사가 낱낱이 새겨져 있는 사물은 그래서 중요하다. 모든 기록물 속에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보따리는 한국인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 상징적인 오브제이다. 보따리를 오브제로 끌어들인 이유에 대해 작가는 작가노트에서“방랑과 유랑, 이동의 상징물인 보따리는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했다. 등 뒤에 부착하면 책보가 되고, 아기를 싸면 아기 포대기가 되고, 이불을 싸면 이불보가 된다. 귀중하면 귀중한 대로, 하찮으면 하찮은 대로 보따리는 그렇게 우리 삶의 기억들을 아로새긴 채 등에, 손에, 머리 위에 몸의 한 부분처럼 존재했다.

보따리의 상징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보따리의 실재 천 재질을 표지로 사용했고, 노랑, 분홍, 보라 등, 보따리의 형형색색은 책 내지 색감으로 살려, 어두웠던 과거를 딛고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길 바라는 작가의 심정을 담았다.

이번 사진집은 작년에 이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사)제주국제화센터(대표 송정희)가 발행했다. 유족 인터뷰진행과 글은 문봉순 제주섬문화연구소 실장과 허은실 시인이 참여했고, 디자인/제작 편찬은 디웍스가 맡았다. 또한 각종 자료와 정보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다.

이번 사진집은 북콘서트와 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곧 선보이게 된다.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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