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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양성자과학연구단 현황보고... 경주시의원, “뭐 하러 왔어요. 이것도 성과라고, 자랑하러 왔어요”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20-10-31 13:46 KRD2
#경주시 #경주시의회 #양성자과학연구원 현황보고 #김동해 의원 #장복이 의원

경주시의원, 양성자과학연구단 방폐장 유치 지원 사업·정부가 책임지고 마무리 해야... 연구단, “어린아이에 불과 할 뿐” 많은 시간과 관심 필요

NSP통신-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이 지난 30일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경주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현황보고를 실시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이 지난 30일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경주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현황보고를 실시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은 지난 30일 경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경주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현황보고를 실시했다.

연구단은 정부가 입자빔 이용 연구개발 플랫폼을 제공하고 미래 원천기술 개발과 입자빔 기반 산업체 육성을 위해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국비 1836억원, 자자체 1180억원, 민간 125억원, 총 3143억원을 투입해 경주시 건천읍에 13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또한 정부는 2003년에 국무회의에서 방사선 폐기물시설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2012년 100 MeV 양성자가속기를 완공했다. 이 시설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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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가속기 이용연구 성과는 2013년 가동을 시작해 총 누적 724개 연구과제, 200개 기관 이용자 1988명, 1만3513 공정 지원을 했다. 최근 5년간 경주와 경북도, 대구의 이용자가 약 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연간 2700개의 기업체 제품 공정 개발에 양성자가속기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 삼성,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체의 활용이 증가해 2020년 하반기 3.5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1월부터 2교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기업체유치는 5개 기업과 입주를 협의하고 있으며 경주시의 문화재 연대 분석과 감정 전문기업인 라드피온 1개 기업이 연구단에 입주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8년간의 성과를 가지고 연구단은 200 MeV 양성자가속기 성능향상을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목적은 대기, 우주방사선 영향시험 플랫폼 구축이다.

이를 위해 추정예산 총 2600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200 MeV 양성자가속기 성능향상을 위해 약 3만2310㎡의 부지조성이 필요하다. 부지는 확보된 상태이며 시설 건설을 위해 경주시의 예산 지출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구원은 이 사업을 바탕으로 수요를 반영한 세계 수준의 고에너지시설인 1 GeV 양성자가속기 기반 파쇄중성자원을 2.5조원을 투입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양성자과학연구단의 설명을 경청한 경주시의회 소속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연구단의 8년간 경주시 경제 기여도는 전무하다고 평가했다.

김동해 의원은 “경주시민들은 대부분 연구원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연구단이 들어오면 기업체유치, 배후도시 조성 등 경주 경제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다. 그래서 열악한 제정에도 불구하고 약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8년의 결과는 지역민 22명을 고용해 청소와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전부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사업은 방폐장 유치에 따른 정부의 약속이다. 정부가 책임을 지고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또다시 경주시의 예산이 조금이라도 투입되는 것은 시민들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동참한 윤병길 의원, 장복이 의원, 박광호 의원 등은 “뭐 하러왔어요. 자랑하러 왔어요. 이것도 성과라고 들고 와 자랑하는가요. 경주시를 위해 8년간 무엇을 했나요. 방폐장 유치에 따른 정부의 지원 사업이다. 경주시는 할 것은 다 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연구원에 우수한 인력이 배치돼 좋은 성과를 내야 기업이 유치된다. 포항시를 예를 드는데,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 도시는 경주와 비교도 안 되는 인력풀이 조성돼 있다. 연구단의 경주시에 미치는 경제 유발효과를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과대포장하고 있다. 정부에서 해결하라”고 질타했다.

김유종 단장은 “연구단은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 할 뿐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2조원이 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포항도 25년을 투자했다. 경주시의 협조를 바란다”며 “타 지자체는 기업유치를 위한 계획이 있다. 경주는 없다. 땅값이 너무 비사다”고 답변했지만 경주시의원들은 고성에 가까운 질타는 이어졌다.

장복이 의원은 “여보세요, 연구원은 머리가 있으면 기업이 많이 온다. 지자체에서 뭘 더해줘야 하나”고 불만을 터트렸고 박광호 의원은 “국책사업은 정부가 집중해야 한다. 경주는 타 지자체와 다르게 방폐장 유치 사업에 따른 특수성이 있다. 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성자과학연구단은 경주시와 상생을 위해 우수 중고등학생 해외 과학시설 지원, 지역 기업체 신제품 개발 지원, 경주시 거주 인턴, 인턴연구원, 연합대학원생 확대 고용, AI 기반 경주시 디지털 행정 구축을 위해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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