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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 세마대③

삼국시대 성곽,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20-01-13 10:15 KRD2
#오산시청 #오산여행 #오산세마대 #권율장군 #오산관광
NSP통신-1일 곽상욱 오산시장과 공직자, 시민들이 독산성에서 2020년 새해 첫 해돋이 행사를 하고 있다. (오산시)
1일 곽상욱 오산시장과 공직자, 시민들이 독산성에서 2020년 새해 첫 해돋이 행사를 하고 있다. (오산시)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특성을 앞세워 다양한 문화, 경제,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법은 상품을 넘어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최근 경기 오산시 독산성에서 1500년이 넘은 삼국시대 성곽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고학적·역사학적 가치에 스토리까지 담겨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오산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독산성 삼국시대 성곽’의 장점과 단점, 필요한 정책 등이 무엇인지 3부에 걸쳐 조명해 본다. 마지막 순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독산성의 보완점과 방향을 내보낸다.  -편집자주-

2020년 1월 1일 곽상욱 오산시장과 공직자, 시민들은 삼국시대 성곽이 발견된 독산성에서 첫 해돋이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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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는 바로 이곳에서 2019년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 중 하나를 이뤄냈으며 1500년이 넘은 삼국시대 성곽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학술성과를 발표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삼국시대 발굴은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오산이 관광 자원을 새해 선물로 받은 셈이다. 문화가 상품이 되는 시대에 인위적으로 공간을 조성하거나 훼손하지 않고도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성곽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자연친화적인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관광객들이 놀러와 먹고 마시며 소비하는 비용은 오산시 지역경제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 성곽’이라는 상품을 흥행시키기 위해선 민·관·산·학이 머리를 맞대고 컨텐츠 개발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소위 관광객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기존의 인프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독산성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독산성에 올라보면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성벽위에 휀스 등 안전장치가 없어서 낙상 위험이 있다. 짚으로 엮은 탐방로는 눈, 비가 내리면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넘어질 수 있는 곳이 있어 위험 구간을 파악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독산성을 매일 대여섯바퀴씩 도는 주민들이 있는데 이곳을 잘 아는 그들의 지식 활용도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독산성은 문화재 특성상 건물은 물론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는 휀스하나도 마음대로 설치 할 수 없다. 따라서 안전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가 필요하다.

NSP통신-독산성 성곽에 휀스 등 안전시설이 없어 낙상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현철 기자)
독산성 성곽에 휀스 등 안전시설이 없어 낙상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현철 기자)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교육적 상품가치도 이미 갖추고 있다. 현재 2025년까지 학술조사 계획이 세워진 독산성을 시민,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조사단이 직접 발굴하는 모습과 현장을 보여준다면 타 시·군에서 볼 수 없는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70개 분야 직업을 미리체험할 수 있는 ‘미리내일학교’에 고고학분야에 대한 직업 현장으로 활용한다면 교육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독산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독산성을 검색하면 직접 연결되는 홈페이가 없어 주차장 등의 정보를 알 수 없다. 시 홈페이지나 시 블로그에서도 간략한 소개 또는 시민 기자들이 쓴 글만 있고 그 마저도 수백개가 되는 자료들을 직접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현재 독산성의 입구는 두 곳이다. 독산성 정상에 있는 동문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독산성 입구 공용주차장(지곶동 89-1)’과 산길을 따라 15분 걸리는 ‘독산성 산림욕장 주차장(양산동 산19-89)’이 있다. 각각 84면, 71면의 주차면이 확보돼 있다.

코스마다 접근로가 달라 색다른 재미도 있지만 학생 또는 단체 관광객들이 방문시 두 개로 나뉜 주차장에 엇갈려 주차하지 않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 차량이 많을 경우 분리 주차가 가능한 점도 설명한다면 단체 관광객들이 발을 돌리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직접 연결되는 홈페이지나 시 블로그에 이런 정보를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면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꼭 개선할 사항중 하나다.

음식 문화거리에 대한 정보 역시 홈페이지에 담는다면 관광객들이 관광코스를 미리 선정할 수 있고 계획적인 방문이 가능해진다. 낯선 곳에서 헤매지 않는 것은 물론 기호에 맞춰 식사를 할 수 있어 독산성 관광에 대한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음식점들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면 매출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독산성 삼국시대 성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컨텐츠 확대와 오산시로의 관광객 유입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산지역 화폐인 ‘오색전’을 선불형 카드 등으로 판매해 관광객들이 오색시장, 음식거리 등에서 소비하게 한다면 자급을 넘어 외부에서 돈이 유입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조례 등 관련법 재정을 위한 오산시의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을 위한 공영주차장 이용 할인, 오색시장에서 수제맥주를 맛보고 편안히 쉴수 있도록 지원하는 숙박할인권, 깨끗하게 정비된 오산천에서 매년 열리는 자전거 축제인 ‘두바퀴 축제’ 코스를 활용한 무료 자전거 타기 지원 등 기존에 있는 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이 필요하다.

이를 묶어 놀이동산 이용권처럼 ‘세트 상품’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코스를 통해 자연스레 소비가 촉진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수 있다.

NSP통신-다양한 꽃들로 옷을 갈아입은 독산성의 봄 풍경. (오산시)
다양한 꽃들로 옷을 갈아입은 독산성의 봄 풍경. (오산시)

이처럼 민·산·학이 낸 아이디어에 대한 행정 차원의 예산 지원이나 규제 해소 등 역할분담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독산성의 상품 가치성을 높일 다양한 루트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동의없이 이뤄진 특정 계층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은 불신과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도출해 장·단점을 함께 논의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된다.

현재 오산시는 독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5일 경기도·오산시·경기문화재단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문화재단에 업무를 위탁했다. 학술조사가 끝난 2026년 등재를 신청하면 2030년 최종결정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삼국시대 성곽 발견은 대·내외적으로 큰 사건이다. 오산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릴 수 있어 관광객 유치 등 이를 잘 활용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새로운 시도는 실패라는 위험성이 크지만 이미 있는 것을 보완, 개선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삼국시대 성곽 발견을 지역경제 활성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선 오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2019년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성곽 일부를 보수 공사중이며 문화재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차적으로 진행 예정인 독산성 발굴조사의 현장을 공개하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추진사업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스토리텔링, 탐방코스 개발, 영상자료 구축 등을 통해 문화재 컨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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