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DIP통신] 류수운 기자 = 한국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임수정(26)이 일본 방송에서 어처구니 없는 구타를 당해 전치 8주 부상을 입은데 대해 국내 네티즌들이 해당 방송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지상파인 TBS는 예능프로그램인 ‘불꽃체육회 TV 슛 복싱대결2’에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 이종격투기대회인 ‘K-1’에 도전해 이름을 알린 임수정을 게스트로 불러 일본 남자 코미디언 3명과 각 1라운드씩 총 3라운드의 이종격투기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녹화해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임수정은 헤드기어와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한 상대와는 달리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링에 올라 일본 개그맨인 카스카 토시아키, 시나가와 히로시, 이마다 코지와 1대3의 ‘쇼’같은 이종격투기 대결을 벌였으나, 실전을 방불케하는 이들의 공격에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특히 첫 상대로 나서 임수정을 경기 시작 8초만에 왼발 하이킥으로 쓰러뜨린 카스카 토시아키는 대학 아마추어 럭비 선수 출신으로 체중도 30kg이나 더 많고, 2007년 ‘K-1’(일본 트라이아웃) 출전 경험까지 있어 더욱 국내 네티즌들을 경악케하고 있다.
또한 이들 개그맨과는 달리 글러브도 손에 맞지 않는 것을 제공해,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게 했다.
임수정 측은 “방송사와 처음 미팅 당시 임수정을 한국의 얼짱 이종격투기 선수로 소개하려 한다. ‘그냥 쇼인 만큼 안면 타격을 하지 않겠다’고 해 출연을 수락했다”며 “녹화 당일 약속과 달리 1라운드부터 경기가 실전처럼 전개되는 바람에 깜짝 놀라 촬영을 중단시킨뒤 방송사 측에 항의했지만 임 선수가 ‘설혹 방송사에서 거짓말을 했더라도 프로선수로서 이 경기를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해 경기를 계속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경기에서 다리부상을 입은 임수정은 이날 경기로 왼쪽 정강이 안쪽 부분 근육이 파열되는 등 부상정도가 심해져 약 두 달간(8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귀국길에 공항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임수정은 “장소와 무대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며 “부상이 회복되는대로 다시 한 번 이들과 제대로 된 승부를 내고 싶다”고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일본 방송사 측에 재대결을 요청했다.
한편 임수정의 방송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치졸함의 극치다. 남자 3명이 여자 선수 1명을 상대하냐?”, “못난 놈들이다”, “방송에 불러놓고 구타라니 어이상실이다”, “똑같이 앙갚음 해줘야한다”, “일본의 망동(妄動)을 응징해야 한다” 등 공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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