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이재정 교육감, “교육정책 머리 맞대고 의논해야”

NSP통신, 민경호 기자, 2017-11-28 16:03 KRD2
#통폐합 #교육정책 #이재정 #폐교 #출산율

경기도 올해 10개 학교 통·폐합 진행 중

NSP통신-안양서여자중학교가 신안중학교로 통합된 가운데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민경호 기자)
안양서여자중학교가 신안중학교로 통합된 가운데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민경호 기자)

(경기=NSP통신) 민경호 기자 =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학교의 통합과 폐교로 발생하는 문화적·사회적 욕구에 부응하고 시대에 맞는 교육정책과 지역사회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10월1일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교육부가 1982년부터 인구이동으로 인한 정원초과 학교와 정원 부족학교에 대한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은 6·25 전쟁 때에는 피난민이 남쪽으로 이동했고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는 산업화에 따라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동했다.

G03-9894841702

이후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대도시의 생활환경이 악화되면서 대도시의 일부 인구가 농·어촌 지역으로 유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출산율은 인구이동보다 더 큰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자료에 의하면 10년 전인 2007년부터 출산율이 1.2명 전·후에 머무르고 있다.

NSP통신-안양서여자중학교 역사관에 전시 예정인 기념품 모습. (민경호 기자)
안양서여자중학교 역사관에 전시 예정인 기념품 모습. (민경호 기자)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학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자발적 요구에 의한 교육적 진단을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교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적정규모학교를 개발·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적정규모학교 추진기준을 살펴보면 학급, 학생 수에 따른 통합기준은 없으나 학교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교육공동체 협의를 통해 요청 시 시작한다.

또 학부모, 교직원, 동문,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와 공감대를 형성 및 협력을 기반으로 학부모 70% 이상 시 적정규모학교 육성대상으로 추진한다.

특히 이재정 교육감은 1면 1학교 유지 방침과 통학여건 고려 대상학교, 학생 수 증가 예상학교, 도서·벽지·접적지역 학교, 기타 학교 유지가 불가피한 경우는 적정규모학교 추진에서 제외시켜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약 3년 이상 소요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절차는 설명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수렴과 학부모 설문조사, 행정예고, 조례개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렇듯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해 학교의 통합과 폐교 과정을 학생과 학부모, 졸업생 및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해서 결정한다.

이재정 교육감은 1200만 경기도 인구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이는 부서(과)의 하위 부서에서 독립적인 부서로 격상시켜 학생 수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폐교로 남는 공간을 지역사회의 문화 복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3월1일 10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을 위해 통합과 폐교의 과정을 밟고 있다.

성남에 위치한 창곡중, 창곡여중, 영성여중은 창성중학교로 통합되고 영성여중은 성남시에서 문화센터와 성남교육청에서 누구나 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또 화성오산의 동탄초는 택지개발지구에 수용되고 상신초는 화성시에서 사회적 기업 공간으로 활용, 이들 학교는 신설부지로 이전 예정이다.

연천의 연천초고문분교장은 지역영농조합으로 활용되고 이천의 부발초백록분교장은 과학체험학습장으로, 여주의 북내초주암분교장은 미래학교로 사용된다. 이들 학교는 각각 연천초와 부발초, 북내초로 통합됐다.

또한 수원의 신풍초신풍분교장은 화성행궁복원을 위해 신충초로 통합되고 안양서여중은 신안중학교로 통합 경기도교육청 율곡연수원이 도심속 연수원으로 이용 중이다.

이 중 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위치한 안양서여자중학교는 1979년 18학급으로 개교해 1981년 275명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2017년 2월 10일 제37회 62명의 마지막 졸업생을 끝으로 신안중학교와 통합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양서여중은 2005학년도에는 36학급 1376명의 학생이 다닐 만큼 제법규모가 큰 학교였지만 안양이라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학교도 출산율 저하라는 태풍에서 구해낼 수는 없었다.

안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안양서여중 관내 인구를 살펴보면 2006년 1만9900여 명, 2014년 1만8100여 명, 2016년 1만8400여 명으로 인구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안양시 초·중·고 신입생이 매년 줄고 있는 문제는 낮은 출산율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구이동과 출산율저하가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통폐합에 따른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이제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재정 교육감은 인근학교와 통합 운영하고 이로 인해 폐교된 안양서여중을 경기도교육청이 독점사용하지 않고 안양시 및 인근 주민들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3만7054제곱미터의 대지면적에 3개동 2740제곱미터의 건축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안양서여중의 1동은 북카페, 안양서여중 역사관, 헬스센터 및 사무실, 첨단회의실, 강의실, 탁아실, 휴게실, 강의실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4층은 이필운 안양시장의 요청으로 인문 교육과 관련한 인프라 확충 사업을 통해 안양 인문교육특구의 효율적 수행과 관리를 위한 기반 구축 및 지역의 균형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발전전략을 마을공동체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증진시키기 위해 안양시 미래인재인문센터가 자리 잡을 예정이다.

2동은 직원숙소, 목공실, 강의실, 음악실, 요리방, 연극 뮤지컬방, 명상 요가방 등 꿈의 학교로 운영하고 3동은 인쇄소 및 강의실로 사용 할 방침이다.

NSP통신-경기도율곡연수원 안양 혁신교육관에서 교직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율곡연수원 안양 혁신교육관에서 교직원들이 연수를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올 3월부터 안양서여자중학교에서 경기도율곡연수원 안양 혁신교육관으로 문패를 바꿔달고 자율기획연수, 선택형연수, 문화예술연수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안양 혁신교육관은 교육공동체 연수와 학생 및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해 행복한 지식 공유 공간 및 교육생태계 조성을 비전으로 내년에는 20여 종의 각종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8년 10월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일반인에게도 개방을 한다”며 “연인원 3만여 명이 체험 및 연수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안양 혁신교육관에서 운동중인 한 시민은 “전통을 자랑하던 학교가 통합으로 없어져 안타깝다”며 “한편으론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역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도 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교 통·폐합은 인구의 이동 및 출산률 저하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는 공교육을 더욱 활성화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꿈의학교, 꿈의대학, 학교민주화 등 교육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도입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국민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민경호 기자, kingazak11@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